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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합
다지마 도시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2년 9월
평점 :
“속을 확률 100%,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서정적인 청춘 소설을 곁들인 긴장감 있는 스토리와 반전, 그리고 단서와 복선!
소설 속에 있는 소재와 인물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읽어보지만, 어떤 것이 복선이고 단서인지 아름다운 청춘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지나치게 된다.
반드시 한 번 더 읽어 보게 만드는 치밀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여름방학 롯코산에 있는 아버지 친구의 별장에 놀런 간 스스무, 그리고 아버지 친구의 아들 가즈히코와 연못가에서 만난 소녀 가오루.
1952년 롯코산, 1935년 베를린, 1940년~1945년 오사카
세 개의 배경에 다채롭게 설계된 인물과 관계가 풋풋한 세 청년의 이야기 속 사이사이 녹여져 있는 아이다 미치코, 구라사와 히토미라는 여성의 에피소드.
이 책은 마지막까지 읽어보아야 반전과 복선, 트릭이 깊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의 고정관념이 나를 속이고, 나의 고정관념이란 틀이 생각의 한계였다는 사실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고 나서야 깨우치게 된다.
이는 소름이라기보다는 나의 한계에 직면하게 되는 자기성찰까지 하게 되는 순간이다.
『흑백합』은 다지마 도시유키의 마지막 작품인데, 2009년 12월에 자신의 실종을 예고하고 자취를 감추고 아직도 그 행방을 알 수 없다.
그의 영리한 서술 트릭을 이 책을 마지막으로 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운 마음도 든다.
어른들의 냉혹함 속에 청소년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흐르면서 세상은 어두운 이면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까지 얻었기에, 이 책은 그저 미스터리 소설로만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