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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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은 일본소설대로 느낌이 있어, 불쾌해지는 부분이 항상 꼭 끼기 마련인데, 이 책은 국가특유의 느낌 없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소설이라서 좋았다.

 

일본은 서점 직원이 추천하고 싶은 책을 뽑는 서점 대상이라는 상이 있는데, 개가 있는 계절2021년 서점 대상 3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서점 직원이 추천하는 상은 나오키상과 아쿠타가와상 못지않게 주목도가 높고 일반 독자들의 공감을 살 만한 도서이기에 가치가 있어 보인다.

 

1988년부터 2019년까지 미에현 욧카이치시 하치료 고등학교 미술부 부실에 숨어든 한 마리의 유기견 고시로와 얽힌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고시로는 미술학부 고시로의 이름을 땄다.

고시로는 마치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것처럼, 그때마다 표정과 몸짓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 책은 청소년기의 추억을 상기시킨다.

나와 엇비슷한 나이 때인 그들의 이야기들 중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기억난다.

한창 친구들과 우리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며,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살자는 당찬 포부와 함께 그래봐야 매점 가서 도시락라면 하나 사서 먹는 게 유일한 행복이었던 그때.

그때는 낙엽만 굴러가도 웃기다 했던가.

500원 짜리 라면 하나 사먹는 즐거움으로 하루 종일 친구들과 깔깔 대던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났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지나, 2002 한일월드컵, 동일본대지진, 도쿄올림픽 등 다사다난했던 20세기를 지나 21세기인 지금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글은 잔잔하게 나를 응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 하루였다.

 

실제 작가의 고향을 배경으로 쓴 청춘소설로 1974년부터 1985년까지 살았던 실제 고시로는 작가가 2학년 때 별이 되었다 하니, 작가의 입장에서 하늘에 떠 있는 별을 함께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진 소설이다.

 

고마워, 정말 좋아하는 사람. 다음 생도 그 다음 생도.” -3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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