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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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집에서 돌아가시고, 동네사람들이 양쪽에서 멘 상여를 뒤따라 뒷산을 오르던 기억이 난다. 시골이라서 전통 장례 풍습이 일반화 되었을 때이다.

그때가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이니, 자그마치 30여년 전 과거인데도 불구하고 기억이 난다.

많이 슬펐던 기억인데, 어린이의 눈에도 특이했던 광경이리라.

바로 집에서 돌아가신 게 아니라, 병원에 계셨다가 집으로 와서 돌아가신 것이다.

우리 전통 장례풍습에 따라, 그리고 고인의 의사에 따른 장례 절차인 듯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에서 죽기를 원한다고 한다. 또한 땅에 뭍이기를 원하는데, 이는 환경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하니, 앞으로 장례 절차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죽음을 생각해보자. 과연 아름다운 죽음이 무엇일까?

남은 사람들을 생각한 것? 아니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죽는 것?

이 책은 떠난 자와 남겨진 자의 의사가 절충 된 죽음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종종 자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자다가 죽는 것은 한편으로는 남은 사람들과 생전에 다루어야 할 것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가는 것에 대한 문제가 있기에 좋은 죽음은 아니다.

 

장례산업이 발전하고 호스피스 병동도 점진적으로 느는 추세에 따라 죽음에 대한 설계가 중요해 지며, 죽음결정권도 자신에게 있다.

말기암 환자의 경우, 해당 질환에 대하여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원적인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의사의 판단 안에 연명 의료 거부 신청을 할 수도 있다.

 

누구나 죽은 후에는 세 가지를 남긴다. 신체, 자산, 가족!

죽은 후에 남은 가족이 알아서 한다는 생각이나 가족을 성가시게 한다는 판단으로 준비가 없으면 오히려 역으로 가족이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삶도 존중되어야 하지만 죽음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 죽음은 무서운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거쳐야 할 과정이라 생각하면 인생의 마지막 결정으로 완성될 것이다.

 

둘이서 갈 수도 셋이서 갈 수도 있지만 맨 마지막 걸음은자기 혼자서 걷지 않으면 안 된다.” -헤르만 카를 헤세-

 

비록 환자가 말을 하지 못하고 잘 보지는 못해도 마지막까지 청각은 살아있어 주변에서 나누는 대화를 알아들을 수도 있으니 환자 곁에서는 항상 주의하며 함께 대화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43p-

 

호스피스는 치료의 포기나 절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호스피스는 차분하고 품위 있게 생을 정리하는 의지의 표현이자 이를 실현하기 위해 주변 모든 이들의 협조와 도움으로 이루어내는 희망의 의미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1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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