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
이미소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우리 집은 감자농사를 지은 적이 있다.

3, 봄이면 해마다 부모님과 같이 씨종자가 될 감자를 구해서, 씨눈이 있는 부분을 등분을 나누고, 밭에 이랑을 메고, 비닐로 덮은 후, 비닐에 구멍을 송송 뚫어 씨감사를 쏙! 넣는다.

그러고 기다린다. 여름이면 하얗게 핀 감자꽃이 얼마나 예쁜지, 감자꽃을 볼 때마다 자식 키운 느낌과 같이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기억한다.

감자를 캘 때도 중요하다. 감자 줄기를 낫으로 잘라주고, 아기 달래 듯 살살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캐야지만 감자가 호미에 찍히는 최악의 경우를 막는다. 찍히는 그날과 동시에 그 감자는 팔 수 없는 하등품이 되니깐.

농사는 겨울에는 땅에 거름을 주는 일 포함, 일년을 바라보고 기다린다. 기다림의 미덕이다.

하지만 감자를 캐서 팔아본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노력에 비해 그 값어치가 매우 적다.

친정동네만 해도 젊은이들은 없고 죄다 노인들뿐인 걸 보면 농사는 기피의 직업이 된지 오래다.

 

이 책은 서울의 생활을 벗어던지고, 과감히 춘천으로 내려가 농업의 발전을 꾀하는 찐 농업인이면서 감자빵 사업가인 이미소작가의 이야기다.

사업을 하는 대부분의 이유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지만, 이미소작가는 돈을 목적을 두기 보다는 팀워크와 사람관계, 그리고 감자! 오로지 감자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나도 한 때는 사업을 하고 싶어 했는데, 그 이유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단순한 욕망 때문이었다. 아이템도 없으면서 그냥 생각만 하는 내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이 책은 감자빵이 탄생하기까지 도전과 열정이 돋보였던 책이었으며 훗날 내 인생에 사업을 하게 되거나 다른 일을 찾게 될 경우-사서가 너무 좋지만-이 책은 귀감을 얻을 자료임에는 충분할 듯하다.

 

왜 고액 연봉자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기획자는 있지만, 농부는 없는 걸까? 왜 농업인은 늘 지원의 대상일까? 왜 힘들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어러운 것일까? 나는 농촌의 삶은 고되고, 빈곤하며, 절대로 멋지지 않다는 선입견을 부수고 싶었다.” -111p-

 

철학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철학을 갖게 된다는 것은 나의 가치관을 갖게 되는 것이고, 가치관을 갖는다는 것은 나만의 삶을 기획해 나갈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1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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