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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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지는 조금 되었으나, 아직도 보면 눈물을 주르륵 흘릴 수밖에 없는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를 보신 분들이 있는지. 아마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분명 시청하셨을 거라 생각이 든다.

도저히 안 울고는 배길 수 없다.

영상 시청 후 느낀 점은 조건을 똑같이 해놓아도 아이를 안을 때 육체적 온도의 따스함이 없다면 과연 내 아이라고 할 수 있을까.

 

SF과학소설이다. 생각보다 어려운 과학용어가 나오지 않아 읽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쉽게 읽힌 소설은 아닌 것 같다. 흐름을 타지 못한 듯하다.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아이를 잃은 동성은 친구 규석에게 A.I 프로그램 테스트 의뢰를 받게 된다. 자신과 아내의 알로리즘을 섞어 입력값을 넣던 중 실수로 로마숫자 를 영문 아이로 읽고 실행한다. 외형은 없지만 아이는 자신과 아내 에이미를 닮은 아이로 태어난다.

동성은 시스템적으로 아이를 완벽하게 하려고 가르치지만,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아이를 사랑하게 된다. 아이는 세계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규석의 인공지능 개발 회사로 떠나게 된다. 그 후 완벽할 것만 같았던 세계의 모든 시스템이 먹통이 되고 다운되어 버리게 되며, 동성은 아이를 되찾아야 와야 하는 운명적 사건이 발생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로봇에 의해 도움을 받고 있는 인간사회는 우리를 편안하게 해줄까? 혹은 그런 사회는 앞으로 도래되는 건가?

 

사서들끼리도 종종 그런 얘기를 한다. 로봇으로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가 오면, 빠른 속도로 없어지는 직업이 사서라는 것을.

컴퓨터가 활성화되지 않던 시절-저때는 아닙니다-대출반납을 수기목록으로 대출카드에 볼펜으로 또각또각 썼었다.

그러나 지금은 RFID시스템으로 칩 하나에 한 권의 책의 정보가 입력되어 있다.

RFID 기계에 책을 몇 권씩 올리고 대출 버튼을 누르면 한 번에 대출이 되는 시스템은 현재 사서와 이용자 모두에게 편하다. 하지만 분명 A.I 프로그램이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시대가 오면 로봇이 대출하고, 로봇이 서가에 책을 꼽는 게 단가가 더 맞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우리는 직업을 잃는다. 많은 직업이 소멸할 수밖에 없는 기로에 서 있다.

 

순간 후덜덜 무서워지네.

 

이 책은 직업적인 부분 또는 다양한 삶에서 앞으로 도래할 수많은 가능성들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아빠의 일부로 만들어졌는걸요? 난 아빠이지만 동시에 아빠가 아니고 아빠가 아닌 상태로 아빠를 볼 수 있어요. 그런 나를 아빠가 키우니깐 아빠는 아빠예요.” -82p-

 

괜찮아요. 난 이제 다 배웠어요. 아빠가 기억하면 아빠 안에도 내가 있으니까 난 사라지지 않아요. 달라지지도 않아요. 새로 태어나도 이어져서, 결국엔 우주까지 닿아요.” -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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