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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 공간과 빛이 주는 위안
안소현 지음 / (주)안온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얼핏 보면 사진 같은데 그림이라니 여기서 한 번 놀라고,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한 고통을 담담하고 묵묵하게 써내려 간 글이 다정해서 한 번 더 놀랐다.
글이 예쁘다. 그림마저 너무 예쁘다. 글과 그림으로 힐링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다.
어렸을 적에 엄마로부터 받은 정신적 학대를 그림으로 치유하고픈 작가의 마음과 동물에 대한 사랑이 주로 느껴지는 글이었다.
나는 그림의 힘을 믿는다. 독서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머리 아픈 일이 있을 때는 그림을 꺼내든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림을 보는 것 자체가 치유이기에.
그림을 그리며 멍든 마음을 치유하는 작가처럼,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하나씩 갖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저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구는 무한한 우주의 궤적을 한 치 오차 없이 늘 그 자리에서 돌고 있다. 모든 게 이렇게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데 뭐가 불안해서 마음은 자꾸 이탈하는가.” -37p-
“추운 겨울, 내가 좋아하는 삼삼한 빵 한 봉지 가득 사놓고 기다리는 사람.” -96p-
“만약 알라딘이 나에게 소원을 들어줄 테니 말해보라 하면 세상에 묶여 있고 갇혀 있는 모든 동물을 다 풀어달라고 하고 싶다.” -142~143p-
“이러나 저러나 세상에 진짜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되었다.” -17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