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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지도 - 인생의 본질을 잃어버린 시대에 삶의 의미를 찾아서
조던 B. 피터슨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그동안 읽어왔던 <버터>, <키르케>, <크로스로드>는 벽돌책 축에 끼지도 못한다.
이 책은 굉장한 벽돌책이다. 그리고 인생훈이라는 분류에 속하기에 내용도 쉽지 않다.
하루에 100페이지씩 읽어나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내용도 쉽지 않아 여간 애먹은 책이 아니다.
조던 피터슨작가의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과 <질서너머>는 우리 도서관에서도 절찬 대출중이다. 그만큼 작가의 인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증명과 같다. 이 책은 15년간 하루 3시간씩 집필하셨다 하는데, 문장이 섬세하고, 내용이 풍부하며, 빈틈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간다. 그의 저서를 통틀어서 이 책이 가장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이 들었다.
<의미의 지도>에서 의미는 ‘본능이 가장 심오하게 발현된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미지의 영토를 많이 접하게 되면 혼돈으로 뒤바뀐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혼돈은 우리의 인생에 있어 필수 전제이며, 반드시 ‘의미’를 모형화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여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실용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현실과 이상의 비교를 통해 모형화 하고 공유화된 지도로 변화하지 못하면 삶의 토대가 무너지고 과거에 갇히게 된다. 인생의 변칙은 무수하다. 이러한 변칙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의미를 정립해야 하는데, 작가는 정서부터 행동, 신념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이끌도록 지침서를 내준 것이다.
이 책의 결론은 결국 자신과 사회의 가변적 미지의 세계에 견줄만한 영웅적인 이미지다.
삶을 사는데 의미와 동기의 부여만큼 중요한 게 없다. 미지의 세계, 내가 탐험하지 못한 세계에 제대로 착지하지 못하면 빠지게 되는 위험으로 우리를 건져내줄 의미의 지침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신화와 심리학-특히 융심리학-에 대해 작가는 많은 지식을 뽐낸다. 아니 신화가 이렇게나 많았어? 융심리학은 언제나 어렵네 하며, 읽어 나갔던 책.
사실 인생훈의 책들은 몇 번 읽어줘야 비로소 이해가 될 터인데, 900페이지나 되니. 시간을 쪼개 여러 번 읽어봐야겠다. 의미의 지도를 그리고픈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삶의 의미! 어떻게 보면 인간은 무수한 위험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실수하고를 반복하면서 지혜를 터득한다. 선인들의 현명한 지혜를 900페이지로 축약하기에는 그 쪽수가 부족하겠지만, 페이지 한도 내에서 이 책만큼 삶의 지혜를 담은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은 없다.
그러나 삶의 의미를 찾는데 도움을 준 이만한 실용서는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