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잇다 조선 판소리 - 판소리 보여드립니다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2
김희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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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를 언제 보았더라. 초등학교 때인가. 어쨌든. 판소리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면, 어렵다, 듣기에 너무 길다, 옛날 음악이다 등 긍정적인 답변보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더 많이 했었다. 하지만 최근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를 듣고 우리 시니이니도 박자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췄었는데, 퓨전음악으로 변모하면서 대중의 삶에 가까이 다가온 듯하다. JTBC <풍류대장>을 즐겨보는 것을 봐도 그렇다.

국악이란 유지하고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트렌드에 맞춰 변화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건 퇴보하기 마련이니깐.

 

이 책은 국악인 김희재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판소리의 세계이다.

첫 번째 마당에서는 <수궁가>, <흥보가>,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의 판소리가 전하는 이야기를 판소리 가사와 음악방송 예시를 이용하여 상세하게 설명한다.

두 번째 마당에서는 3박자, 사투리, 생김새, 완창, 자연과 어울림 소리, 추임새 등 우리 소리 사용 설명서를 보여준다.

세 번째 마당에서는 악단광칠’, ‘씽쌩밴드’, ‘잠비나이’, ‘밴드 이날치’, ‘두 번째 달’, ‘앙상블 시나위등 글로벌 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퓨전음악의 거장들에 대한 소개를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느낀 점은 세련된 표지와 다르게 약간 교과서적인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작가가 현장에서 느낀 우리 음악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소상히 밝혀주는 이만한 책이 없다고 본다.

우리 음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많이 들어주길 바라는 국악인 김희재작가의 노력이 엿보였던 책이기도 하다.

 

정형화되어 있는 서양음악에 길들여져 있는 요즘 사람들이 자연과의 조화미를 중시하는 우리 소리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

 

판소리가 일상으로 즐기게 되어 대중에 의해 입혀지고 쓰이며 새로워지면서 인간문화재 보호의 그늘에서 벗어나면 좋겠습니다. 돌고 돌아 또 전통이 되는 것처럼, 이 신나는 놀이를 많은 사람이 격의 없이 즐기는 날이 좋겠습니다. 이 뒤야 뉘가 알리요, 더질더질” -3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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