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를 읽고 '세대간 착취'란 무시무시한 말을 접했을 때의 충격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청년들이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나라에서 미래가 밝을 수는 없는 법이다, 암.  

누가 일간지에서 김현진의 글에 대해 얘기해주길래 이 책을 사서 보게 되었다. 표지가 개마고원스럽지 않아(이건 나쁜 뜻이 아니란 걸 알아주시길.) 좀 놀랐고, 막상 글을 읽었을 땐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지의식이랄까, 그래서 즐거웠고, 즐거운 만큼 어쩔 수 없이 현실 때문에 씁쓸했다.  

학교 졸업하고 직장생활 한 5년 하면서 분노가 냉소로, 냉소가 체념으로 바뀔 즈음, 내 가슴에 스파크를 일으켜준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를 읊기보단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는 젊은이들의 분노와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잘 사는 분 자제들은 이중국적이다 병역면제다 뭐 그런 것들 때문에 귀에 들어오지 않는 말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들을 제외하고,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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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198쪽에 나오는 단어가 '병추기'다.   

 "병에 걸려서 늘 성하지 못하거나 걸핏하면 잘 앓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옆 장을 보면, 병추기의 비슷한 말로 '궐공', '서리병아리'가 소개되는데, 특히 서리병아리는 "서리가 내릴 무렵인 이른 겨울에 깬 병아리의 상태가 바로 그렇다는 데서 나온 말"이라 한다. 흔히 "힘이 없고 추레한 사람"을 뜻한다.  

 내 서재에 새 카테고리를 만든답시고 생각해낸 게 '병추기 생각'이라니... 

 하지만 난 병추기가 맞는 걸~  

코가 꽉 막혀서 머리도 멍하고 일할 의욕도 상실해버렸다. 지난 1월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가 입원 권유를 받기 몇 달 전에도 난 이비인후과에서 축농증 진단을 받았다. 가을, 겨울이 지나 이제 봄바람 좀 쐬며 나들이 가야지 했는데 또 코가 막혀버렸다. 아주, 분기별로 감기를 달고 산다. 지금 병이 호전되면 아마 오뉴월 감기에 또 시달릴지도 모른다. 아님, 남들이 휴가로 들떠 있을 무렵에 휴지를 껴안고 살지도..

내 감기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 번 걸리면 두 달은 가는 게 보통이니, 거의 1년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보면 된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내가 일을 잘 못하는 것도, 글재주가 없는 것도, 게으르고 집중력이 부족한 것도 다 감기 때문이다. 더 곰곰히 생각해 보면, 감기는 거꾸로 내 게으름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운동 부족.. 노력 부족.. 

서재 첫 글인데, 역시나 맘에 안 든다. 감기 때문에 쓴 글이지만, 감기 때문에 망쳤다. 원래 글을 못쓴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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