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살아봤자 별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 생각이 틀렸던 것 같아. 탈선사고가 나고 나서 유령열차의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이 열차에 올라탔어.
그런데 단 한 명도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지나치지 않았어. 정확히 말하면, 지나칠 수 없었어. 그중에는 당신처럼자신이 죽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이역을 통과하려던 사람도 있었어.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들 그 사람을 열차에서 내리게 했어. 마구 패서 억지로 하차시킨 사람도 있고, 외로우니까 사랑하는 이를 저승으로같이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한 명쯤 있을 만도 하잖아? 그런데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다들 사랑하는 사람이계속 살아주기를 바랐거든. 난 그게 참 아름답더라." - P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