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관심 받고 싶었어."
평생을 의심병에 갇힌 고독한 킬러 박두경은 누나를 외롭게 했다. 그래서 누나는 기이하게도 사이코패스이면서도, 살인보다 관심받는 게 좋은 기행종으로 자란 것이다. 그리하여 누구든 자신에게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았다.
"죽이면 나한테 관심 가져줄 사람이 없는 거잖아."
누나는 사탄이었다. 주기도기문에도 ‘저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누나는 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험에 들게 했다. 그래서 이전에 입양된 애들은 지쳐 나가 떨어져 제발 파양시켜 달라고 한 것이다.
"저 괴물이랑 같이 살 수 없어."
입양된 애들은 이렇게 말하고 이 집을 떠났다.
살인할 사람을 한 명 골라달라는 것도 나로 하여금 파양 생각을하지 못하게 하려고 정신 사납게 하려고 끊임없이 관심 끈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김 씨 아저씨는 죽어버렸고 겁이 없고 낙천적인누나는 진실이 밝혀질 거라 믿으며 구치소에서 꿀잠을 잤다.
"맙소사."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다. 나는 이 사탄 같은 누나에게서 정이 뚝 떨어져버렸다. 누나는 나의 처분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안절부절못했지만 나는 누나를 봐주고 싶지 않았다.
"누나는 내 마음에서 사형이야!"
그게 누나의 진실에 대한 내 대답이었다. - P219

한시가 급했다. 박두경은 출소했고 누나는 ‘내면리 사이코패스소녀‘로 어디에 사는지 언론에 알려졌으니까. 킬러 박두경이 누나를 찾아내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그 전에 가야 했다. 그 전에 가서 누나를 지켜야 했다. 누나는 사고뭉치 사이코패스니까.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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