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특별한 존재이길 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무수히 자신이 얼마나 별 볼일 없고 뻔한 존재인지 자각하게 되는 순간을 맞게 된다. 시험에 붙고 떨어지고 하는 문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속물 근성, 이기심, 뻔뻔함, 냉정함.
남들 안 보는 데서 저지르는 실수들…… 자기혐오에 빠지게 만드는 자신의 민낯은 언제나 내 뒤를 쫓아온다. 외면해도 소용없다.
그런 주제에 자꾸만 잊어버린다. 욕심이 앞선다. 우쭐해한다. 이미 과분할 만큼 실제 능력 이상의 좋은 결과를 운좋게얻은 주제에 별 노력 없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낼 것 같은 과대망상에 빠질 때가 많다. 보고 들은 건 많아서 눈높이는 하늘 끝까지 가 있으니 문제다. 그러다가 조금만 벽에 부딪혀도,조금만 안 좋은 뒷말을 들어도 마음이 상한다. - P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