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헴펠 연대기
세라 S. 바이넘 지음, 박찬원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직업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다.생각해 보니 여러 연령대의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 초등부에서 고1까지 말이다

특히 중등부 아이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라 다루기가 힘들다는 것은 나를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의 하소연이었다. 오죽하면 중2병이란 신조어까지 나왔을까 말이다

나 역시 20대 초,중반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 아이들을 다루는 것 등등을 터득해야 했고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미스 헴펠 교사는 24세의 초임 발령받은지 얼마 안된 교사로 묘사가 되어 있다. 이것은 작가가 20대때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겪은 체험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첫 기억이 아르바이트로 학원에서 가르친 아이들...그리고 교생때 가르쳤던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인데 미스 헴펠교사 역시 7학년 우리로치면 중1아이들의 영어 교사였다.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미국식 교육과 한국식 교육의 문화적 다름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입식 교육인 반면에-많이 개선되고 있기 하지만- 미국식 영어 수업은 -우리나라로 치면 작문 정도?- 여러가지 책을 읽으면서 토론하고 글을 쓰고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런 환경을 무시할 수가 없고 아이들이 대담하게 성에 관해서 묻는 장면은 조금 충격적일 정도였다. 미스 헴펠교사는 분명 영어 교사이지 성교육 담당 교사 내지 보건 교사가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우리의 교실 문화에서는 성희롱 정도 쯤으로 받아들일 법도 하다. 그런 교육에 있어서 문화적 다름이 분명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미스 헴펠 교사는 그런 질문에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상냥하게 다 답변을 해 준다. 아이들은 그런 솔직하고 젊은 헴펠교사를 수년 후에도 잊지 못한다는 대목이 소설 뒷 부분에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교육은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부분이 아직까지는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스 헴펠교사가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하는 장면 같은 것은 인상이 깊었다. 특히 예리한 작가의 문체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과 청소년이 같이 읽어도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교사와 학생들 간에 어떠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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