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정권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큰 관심은 없었다.나 역시 민하처럼 어린시절 텔레비젼을 통해 시위 현장의 모습만 보고 왜 싸우는 걸까? 어른들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민주화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당시의 대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거리로 나와 투쟁한 결과 시민의 승리를 얻어냈다.6월 항쟁!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마음이다.민하는 가족에게 오빠 소식을 알리러 서두른다. 오늘따라 준수, 세탁소 아저씨 장난을 계속 건낸다.국숙집도 예식장 손님들까지 더해져 만원이다."우리 오빠 서울대 합격했다고요!"드디어 목청껏 외쳤다.서울대 법대에 들어간 오빠의 사진이 가게에 전두환 대통령의 사진과 나란히 걸렸다.오빠는 대학 입학 후 집에 잘 들어오지 않고 연락도 없다. 대학로에 있는 국수가게는 손님이 줄어들고 아빠의근심은 커진다. 낯선 사람이 오빠에 대해 묻고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다.예민해진 아빠는 애꿋은 반려견 달래에게 화풀이를 한다.민하는 왜 이런 일이 생긴건지 모르지만 오빠가 집에 돌아오고 아빠가 달래를 괴롭히지 않고 다시 화목한 가정이 되길 바란다.먼 훗날 민하는 어린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며 광화문 촛불 시위 현장에 간다.숭고한 희생과 무고한 죽음을 애도하며...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