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된 아이 단비어린이 문학
박상재 지음, 국은오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 스님 새벽이>

도시 변두리, 주인에게 버려진 샴고양이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집에 나온다.
버만고양이를 만나면서 자신의 뿌리에 대해 알게 되고 품격에 걸맞는 행동을 하기 위해 수행을 결심한 걸까... 암자로 오른다.
힘겹게 만나게 된 스님, 스님도 길냥이를 외면하지 않고 이름을 지어준다. 가족이 된 것이다.
"우리 새벽이가 보살님 좀 바래다 주면 좋으련만."

<까치와 부처꽃>

나무를 사랑하는 총각 까치와 꽃을 사랑하는 처녀 까치가 만나 둥지를 틀었다.
어느 날 고양이에게 공격 받은 신부 까치는 날개를 다친다.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신랑 까치는 매일 신부 까치를 위해 꽃을 나른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까닭을 들은 나무는 바람에게 들은 부처님 이야기를 전한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자신을 병들게 합니다"
향기가 진한 부처꽃을 따서 신부 까치에게 가져다 주지만 신부 까치는 기뻐하지 않고, 꽃이 아팠을까 되레 걱정을 한다.
신랑 까치는 부처님께 바치자는 신부 까치의 말을 듣고 암자로 향한다.
거기서 물고 간 부처꽃의 향기를 맡게 되는데...
깨달음이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오는구나 싶다.

<꽃이 된 아이>

이야기를 보고 바로 동자꽃을 검색해 봤다. 그림이 있었지만 더 자세히 보고 싶었다.
암자 근처 산길에서 만난 남자 아이. 아이는 묻는 말에 답은 없고 울기만 한다. 스님은 아이를 데리고 가서 따뜻한 물로 씻기고 잠자리를 마련해 준다. 잠든 사이에 손수 밥상을 차리고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너를 귀하게 여길 테니 귀동이라고 부르마.'
스님 얼굴에 웃음을 선물하고 귀한 깨달음을 준 귀동이.
생소한 단어도 있고 불교, 불심 잘 모르지만 아주아주 조금 헤아려 본다.

<두타연 달항아리>

조선시대 인조때 청나라에 맞선 임경업 장군의 염원을 담은 달항아리가 땅속에서 발굴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달항아리를 만든 아버지 장두식 도공이 가장 아끼는 항아리를 장군에게 선물한다. 당시 시대적 배경과 정치적 입장 엿볼수 있다.
힘 없는 나라의 설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은 다르지만 씁쓸하다.

<통일을 부르는 은행나무>

사이좋은 은행나무 암수가 자연재해로 떨어지게 된다. 섬으로 떠내려온 나무는 함께 있던 아내 나무를 그리워하고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으로 버텨낸다. 나무도 이산가족이구나.
동화속에서 사람도 나무도 가족과의 생이별에 대한 아픔과 그리움이 애잔하게 느껴진다.

흔하지 않은 불교 동화 3편과 역사 2편의 이야기, 종교를 떠나 우리 문화와 정서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