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고양이를 태우다
김양미 지음 / 문학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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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에 관하여>

'비정상' 제목을 보고 정상은 뭘까? 제대로 작동한다는 건데...
교실에서 다툼의 상황이 전개된다. 학생들끼리 싸움인가보자 했었다. 교사와 학생과의 몸싸움이 일어났다.
학생은 유아기 아이처럼 울고 선생님은 뜯어진 단추를 주머니에 넣는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선생님은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동료 선생과 대화중에 알게 된 병원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 하면서 지금껏 몰랐던 나에 관해 진단을 받는다.
주인공이 측은하다. 진단을 받아서가 아니라 여태 모르고 지낸 세월 동안 긴 터널을 홀로 걸어나온 것 같았다.
나도 더러 비정상적일 때가 있다. 나만 그런가?!

<죽은 고양이를 태우다>

깡패 용역업체 사람들은 일 하러 가면서 페르시안 고양이를 자동차로 치게 된다. 고양이 저주를 염려하며 다같이 장례를 치뤄준다. 그 과정이 유머와 진중을 넘나들며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반려 동물의 장례식 절차 하나하나가 의미 있고 애도하기에 부족함 없이 진행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진심으로 고양이가 편안히 갈 수 있길 기도하는 모습이 순수하다.

<내 애인 이춘배>

춘배와는 엄마 장례식장에서 만났다. 모두 주인공을 위로 하려는데 춘배는 슬픔을 인정해준다. 그랬구나 하고 기다려주는듯 하다, 의도했던 아니던...
춘배는 학창시절 같이 왕따를 당했던 옆 반 친구 광식의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온거였다.
밖에서는 예의 바르고 다정다감한 아버지는 집안에서는 머리카락 한 올도 용납 안되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꼭 아버지와 반대인 사람, 살갑고 겉과 속이 같은 춘배에게 순수함에 끌린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춘배의 굴곡진 삶속에 주인공을 만나 다행이다 싶었다. 서로를 채워주며 양파같은 춘배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7개의 단편은 비슷한 연결고리가 있다.
주인공의 삶이 녹록지 않다.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이라는 그 중에 조금은 불편한 무채색 이야기에 알록달록하게 새롭게 옷을 입혀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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