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갗괴물은 사람들을 잡아먹기도 하고 동물을 잡아먹고 그 잡아먹은 대상의 행세를 하는 괴물이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라서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처음엔 고양이를 잡아먹고 고양이 행세를 하는 괴물이 자신을 고양이로 알고 있는 한 여자가 홧김에 고양이를 발로 차면서 괴물이 여자까지 잡아먹게 되고 그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그 여자는 어떤 집안의 엄마였는데 아들과 남편이 있었고 한동안은 그 여자 행세를 하며 살기로한 괴물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들키지 않으려나 언제쯤 남자 둘을 잡아먹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서이다. 괴물은 엄마행세를 하지만 아들의 이름도 모르고 남편의 직업도 모르기 때문에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래도 모르면 모르는 대로 물어봐가면서 지냈고, 기분도 내키는 대로 표현했을 뿐인데 웬걸 가족들이 이 살갗괴물에 대해... 아니지 달라진 엄마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진정한 가족애가 무엇인지 이런 방식으로 다가가니까 너무 색달랐다고 해야하나? 사랑한다는 말이 중요한건 알지만 말로 꺼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표현하는게 힘든 가족들도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지금 우리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 책은 여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라서 읽기가 편했다. 짧은 동화같은 이야기가 선물세트로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짧은데도 아주 큰 메시지를 주는 것 같은 내용들이 마음에 와 닿아서이다. 다음으로 내가 인상깊은 내용은 다섯 번째 이야기 <선생님께>이다. 이 이야기도 첫 번째 이야기와 비슷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아들이 갑자기 강아지로 변한 사연을 선생님께 편지 쓰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갑자기 동물이나 곤충으로 변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봤는데 이렇게 리얼 재미있었다하게 편지형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다니 너무 재미있었다. 자신의 아들이 개로 변한 이 마당에서도 결석처리는 안된다는 엄마의 편지... 너무 기가막혔다. 공부로 온종일 둘러싸여있엇던 윤석이가 안쓰러웠다. 그렇지만 윤석이 엄마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왜냐면 나도 엄마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나도 겪으며 자라왔건만 왜이렇게 힘들까? 많은 질문을 생각하게 해주고 또한 그 누구의 마음도 이해 하다보니 이런 학습구조에 관심도 가게 되고 지금 키우고 있는 우리 아이에 대한 미래도 생각해보게 되어 뜻깊었던 책이다.단도직입적으로 써있는 책들보다는 이렇게 다른 형식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책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