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화예술, 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 한길컬처북스 24
고봉만 외 지음 / 한길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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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화의 나라, 프랑스'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생각한다. 프랑스 사람들 자신들도, 옆 나라 독일과 비교해서, 자신들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화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 것을 생각한다면 '무엇이 그렇게 그들을 만들고, 만들어 왔는가?'에 대해서 물음을 가져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프랑스 문화예술, 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의 '국가는 문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있다.

역사가인 조르주 뒤비는 '프랑스를 위대한 문화의 나라로 만든 것은 강력한 국주국가 덕'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중앙집권적인 프랑스에서의 국가는 문화분야에서 문예학술을 옹호 보호 감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왕정이건 공화정이건 국가권력자는 국가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화합을 문화에서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권력자들이 생각한 선정(善政)의 원칙은 문화유산의 보호와 예술창작의 후원이었다. 프랑스의 역대 지도자들은 문화예술을 장려하고 육성하는 것이 국부의 원천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프랑스 위정자의 믿음이 어떻게 각분야에서 실현되어왔는지 설명이 되어 있다. 15명의 저자가 쓴 탓에 각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서 깊이 있는 글을 쓰려고 한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덕분에 각 분야를 위해 쓰여진 글의 수준도 다르고, 일부에서는 프랑스의 문화가 아닌 그냥 그 부분의 개론서 수준의 글도 보이며, 책 내에 흐르는 일관된 흐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백과사전 같은 책이니 그러한 것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였을 수도 있지만, 단순한 정보제공차원의 글이라면, 다른 곳에서도(예를 들어 인터넷)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국가는 문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장은 정말 읽어봐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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