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gin Again의 그녀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가 옆에 있지 않아도

 

혼자라는 사실을

간이역처럼 통과하지 않고

그녀만으로 살아내고 있다

 

흔들림엔 과장이 없고

추구함엔 거침이 없는

그녀의 확신은 아름답다

 

사랑할 때도

사랑한 후에도

그녀의 방식은 계속된다

 

해피한 엔딩이 가까웠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그녀의 삶이 매끄러운 이유.

 

나의 삶이 매끄럽지 못한 이유

엔딩을 몰라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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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나서는데

삼월의 바람이다

 

달아오른 얼굴 위로

반기듯 감싸는 바람

 

열기인지 부끄러움인지

모를 시작반을 시작하고

 

한 김 식히듯

찬 데로 얼굴을 들이밀다  

 

귓속으로 파고드는

날카로운 한기

 

그새 함께였다고

알은체를 하지만

 

아, 바람조차 새로운 날

오늘은 새로움에 내주자

낯선 것들에 인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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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비가 온종일 내리네

어제는 봄이 온 듯도 하더니

오늘은 차가운 비가 내리네

 

어떤 날은 한결같아 힘이나다

어떤 날은 단조로워 힘이드는

그런 삶 속에 나 혼자 뒹구네

 

낮이 가고 서서히 저물어가는

어느 시간 속에서 이름 없는

하루를 오롯이 맞이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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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삶이란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이길래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산다고

멋지다고 말하는 친구여

몽골에서 말이라도 타야

하고 싶은 것이냐고 묻는다

 

만족이란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라던데

끝없는 욕구와 결핍된 일상

그렇게 태어난 것들에

시간을 내 주어야

삶이 빛나는 것이냐고 묻는다

오늘 아침 밥을 하고 먹이며

감사하고 감사했더니

세계테마기행이라도 해야

말할 수 있는 것이었더냐

때로는 보이는 것들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두 딸아이의 아버지로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것이

몽골에서 말을 타는 것보다

멋지다고 말해주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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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많은 물을 본 적 있을까

끝을 모르게 펼쳐진 저 넓은 땅 위에

얼마나 깊은 곳까지 물은 채워져 있는가

바람은 그 깊은 속까지 끌어올리려 오늘도

안간힘을 쓰다가 육중한 몸을 내려놓는다

 

물결은 같은 자리에서

밀려왔다 밀려나기를 무한 반복하고

휩쓸리듯 물결에 몸을 실은

작은 물들의 운명이 안쓰러워진다

거대한 물결이 되어야 하는 삶

 

들어가지도 못하는 겨울바다에는

어쩌자고 자꾸만 찾아와 늘어서고

바람은 어쩌자고 매년 같은 자리인지

닿지 못한 꿈들, 멈춰버린 관계와 사랑들

바다는 오늘도 못다 한 것들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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