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루시 단비청소년 문학
임서경 지음 / 단비청소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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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아지트로 향하는 길에 아까시나무가 가득피었다.
그 시간을 그리워하는 루시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 상상해 본 루시의 얼굴이 사랑스럽다.

루시의 선택이 아니었던 다른 아이들과 다른 얼굴색, 곱슬머리카락.
그 시대의 차별을 이 어린아이가 아주 씩씩하게 대처해나가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나팔꽃을 닯은 트럼펫을 불던 아빠를 생각나게 하는 미군부대의 기상나팔소리에 루시보다 더 여린 소녀처럼 무너지는 엄마를 덤덤하게 옆에서 지켜보며, 루시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한다고 생각했다.

루시 옆에서 또 다른 방식의 표현으로 같은 편이 되어주는 난숙이와 그의 가족들도 마치 70년대의 드라마를 보는 듯 낯설지만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마음이 고마웠다.

마이클 대디.

아빠가 왔다.
그리워 했던 아빠가 왔다.

이 봄, 다시 만난 아빠와 함께 아까시나무 향기가 가득한 루시 가족의 아지트 방공호 벽에 두 번째 행복한 낙서가 그려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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