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누구나 그렇게 두세계에 산다..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익숙한 듯 새로운 형식의 책을 만났어요..

운문소설..

시로 쓰여지고 그 각각의 시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소설되는..

주인공인 레하는 인도계미국인..

주중엔 미국인으로 주말엔 인도인으로 살아가는 소녀예요..

사춘기가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부모님과의 관계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죠..

그리고 반항이 미쳐오기도 전에 엄마의 병과 죽음을 받아드려야만 하고요..

그래서 미처 전하지 못한 엄마에 대한 사랑이 늦어버린 것에 후회도 해요..

피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사랑해서 의사를 꿈꾸기도 하죠..

엄마가 아픈 것으로 인해 친구들과 관계마저 단절로 가게 되며 레하는 혼자만의 껍질로 들어가 버리기도 하죠..

그러나 걱정을 나누는 가족들이 있고 챙겨주는 이웃이 있으며 기다려주는 친구들이 있죠..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는 시로 쓰여졌기 때문에

쉽게 읽히고 생각에 멈칫하기도 하고 골똘하기도 하게 되는 소설이었어요..

어려운 단어나 문장이 있지 않고 소녀가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 일기장에 적 듯..

간단하고 쉬운 문장으로 쓰여져 있지만..

시 한편한편을 읽고 다음 시로 스윽 넘어가지지는 않더라고요..

레하는 미국인과 인도인으로서의 정체성 혼란

부모에 대한 사랑과 사춘기를 겪는 꼬마숙녀로서의 자유에 대한 소망

아픈 엄마에 대한 사랑으로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과 피에 두려움..

언제나 두세계 속을 살아가게 되죠..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는..

레하만이 아니라 사춘기를 막 지나 빠져나가려는 쌍둥군의 "지금" 이야기이기도 하죠..

쌍둥군 뿐만 아니라 이모야도 그렇고 그 누구든지간에 우리 모두는 각자 나름의 두세계를 살고 있는거고요..

엄마는 자신이 죽은 후 그 죽음을 받아드려야만 하는 레하에게 편지를 전하죠..

"그리고 이 사실을 잊지마..

너는 이 나라, 네가 자라온 이 나라에 속해 있고, 너의 뿌리인 인도에도 속해 있다는 걸.

너는 두 곳에 다 속해 있고, 이 두 곳 다 너의 세상이야.."

다 큰 어른인 이모야에게도 가끔은 두세상에서 두발 모두 딛고 서있기가 버거울 때가 있는데..

두 세상 속에서 일어서기를 시작한 울쌍둥군만두양은 아마도 더하겠죠..

그래서 엄마가 레하에게 전하는 저 한마디.. 두 곳 다 너의 세상이라는 말을 울 쌍둥군만두양에게도 꼭 전하고 싶어지네요..

# 본 서평은.. 도치맘카페 서평이벤트를 통해 밝은미래에서 제공하는 책을 직접 읽고 작성되어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