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
이미륵 지음, 이옥용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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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이 흐른다’는 고향에서 구학문인 한문 공부만 하던 미륵이 서울에서 신학문을

배우게되고, 결국 독일에까지 가서 의학 공부까지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소설인데, 구한말과 일제시대라는 격변기에 주인공의 삶에 새로운 도전이 얼마나

많았을지 생각해보면 그 시대를 살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느낌이 든다.


전혜린의 수필 중에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먼 곳에의 그리움’이라는

작품이있는데, 이미륵의 ‘압록강을 흐른다’를 읽으면서 여러번 그 수필이 떠올랐다.

그것은 ‘압록강을 흐른다’ 소설속 주인공인 미륵의 삶의 과정을 이끌어나간 원동력이

바로 미지의 세계와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륵이 아버지가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책을 읽는데, 링컨이 어떤 사람일까를

상상하는 장면이라든지, 어머니가 서울로 가서 공부하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싫어

하지만 결국 한 번 해보겠다고 하게 되는 장면 등에서 그의 마음 속 깊이 감추어져

있던 ‘미지에 대한 동경’을 잘 읽을 수 있었다.


2008년 한독 수교 기념으로 방송된 SBS 드라만 ‘압록강은 흐른다’를 9살 된 아들과 

함께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나보다도 아들이 더 큰 관심을 갖고 그 드라마를 본 기억이

떠오른다. “아빠, 정말 감동적이야.”라던 아들의 말을 듣고 무엇이 그렇게 감동적일까를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 아들 역시 미륵처럼 호기심이 많아서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가는 미륵의 삶을 진지하게 바라본 것 같다. 그래서 원작을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 소설을 11살된 아들에게 읽으라고 했더니, 글씨 크기를 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내가 생각해도 지금 읽는 것보다 좀더 철이 든 후에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 아들도 미륵처럼 새로운 세계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기를 

그저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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