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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He, Story - 세상 누구도 듣지 못한 안철수 리얼 스토리
박근우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안철수에 대한 책은 제법 많다.
2001년 안철수 본인이 써서 처음으로 대중적으로 읽히고 스터디셀러가 된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처럼 쓴 잘 알려진 책 말고도 1997년 쓴 '바이러스 예방과 치료'같은 기술서적이나 '운전자를 위한 자기계발 세트'같은 CD오디오북,본인이 쓰진 않았지만 안철수에 대한 다른이가 쓴 인간 안철수 성공과 이력 분석서적까지 포함하면 67권의 책이 검색된다.
67권 중에는 2011년 9월 조갑제닷컴에서 출판한 '박원순과 안철수, 그리고 참여연대 연구 '같은 특이한 책도 있다.
1990년대 V3를 무료로 만들어 제공하는 안철수란 인물을 신문기사를 통해 알게 된 뒤 부터 그에 대한 기사는 꼼꼼히 읽었고,1999년 인터넷이 종량제에서 정액제로 바뀐 뒤에는 검색 가능한 기사,콘텐츠들을 챙겨서 읽었고,블로그를 시작한 뒤에는 스크랩을 해 왔다.오늘자로 내 블로그에서 '안철수'로 검색하면 322개의 포스트가 검색된다.
그 중에는 인터뷰 기사도 있고,책리뷰도 있고,강연 영상 소개도 있고,어느 순간부터 나 스스로 그를 분석하거나,그에 대한 나와 세상의 바램,그의 진로에 대한 예측까지 다양한 글들이 섞여 있다.
책으로는 가장 최근 읽은 것이 2011년 11월에 서울대출판문화원에서 출간 된 '안철수'이다.
이 책은 카이스트에서 서울대융합대학원으로 옮긴 뒤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 내용과 질의 응답의 녹취 편집본이다.
안철수란 인간에 호감과 남 다른 관심이 생긴 뒤에도 그에 대한 기사와 정보를 챙겨 왔지만 다른 사람이 안철수에 대해 쓴 책은 단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본인이 본인의 삶과 생각,가치관 철학에 대해 진솔하고 소상하게 밝히는데 굳이 다른이가 그에 대해 분석하고 정리한 책을 읽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뤄지고 미뤄지다 7월 말에 출간 할 것으로 알려진 에세이를 기다리는 던 5월의 어느 날 신문을 통해 10여년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로 옆에서 서포터 하며 같이 한 동료가 '안철수 He,Story'란 책을 냈다는 기사를 보고 예스24에서 검색해 보니 책소개나 목차나 굳이 새로울 게 없다 싶었다.
느낌에 안철수 바람을 이용해 책 좀 팔아 돈도 벌고,본인 인지도를 높이려는 얄팍한 의도이던가,2007년 유한킴벌리 문국현 후보처럼 선거를 앞두고 띄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출간 된 책으로 느껴졌기에 구입을 미루고,간단히 안철수 바람을 이용해 책을 팔아 먹고,인지도를 높이고,본인의 경력란 저서목록에 한 줄 넣기위한 행태에 비판적인 글을 적었다.
그런데 거기에 비판의 대상이 된 저자가 덧글을 달았고,덧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책에 대한 리뷰를 귀챦아서 자주 쓰지도 않지만,리뷰도 아니고 비판성 글에 저자의 진솔하고 정중한 덧글을 받고 덧글 대화를 나눠보니 이런 사람이 쓴 책이라면 책 값이 아깝진 않겠다.
안철수 본인이 진솔하게 역사의식을 가지고 책을 써 왔지만,본인이 보는 본인의 삶과 일상과 옆에서 보이는,보는 삶과 일상은 다를텐데,이런 사람이라면 안철수 본인이 느끼지 못하거나,민망하여 본인이 쓸 수 없는 얘기가 있겠다 싶어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결론은 제법 만족스럽다.
그간 안철수 본인이 책,인터뷰,강연을 통해 진솔하게 얘기함을 알고 있고,그 진정성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만 먼가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런 부분이 채워지고 검증됐다고 할 수 있다.
67권의 책,청춘콘서트 등의 외부 강연,수 많은 컬럼과 인터뷰 기사, 무릎팍 도사와 MBC스페셜을 통해 알려진 스토리 외에 특별한 이야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지 싶다.
이 책은 저자가 CEO 안철수를 수행하고 서포트 하며 옆에서 지켜 본 안철수의 진정성과 고뇌,안철수 둘러싼 굵직한 사건과 이야기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주변과 전후맥락을 담백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여느 386세대처럼 정권과 권위에 저항하고 도전하던 저자 박근우의 순수와 열정이 10년 동안 대기업 생활에서 현실과 타협하고 권위주의와 구습이 체화됐었는데 안철수와 안랩의 가치와 문화 정서를 통해 깨어나고 사람과 세상에 대한 희망과 믿음이 싹트고 깊어지는 과정이 담담하게 서술되고 있다.
안철수의 스토리가 아니라 그의 정서,일상에 관심이 있고 혹시 그가 완벽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사는 '불쌍한 사람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가지게 된 사람의 ?를 !로 바꿔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철수의 성공과 스토리가 아니라 그의 정서와 일상의 느낌과 모습,안철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굵직한 이슈들의 전후맥락과 상황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구입해 읽으면 매우 만족스러울 것 이다.
이 책의 저자는 탐진강이란 닉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tamjingang) 운영하고 있다.
일상의 자잘한 소식과 느낌들은 페이스북에 거기서 좀 추려진 글들이 블로그에 옮겨지는듯 싶다.
지난 6월 28일 19시 30분에 위즈덤이 주최하는 저자와 만남의 시간이 있어 참석했다.
그는 대기업과 안랩에서 20년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깊은 연륜과 내공을 쌓은 전문가지만 매우 소박했고,매우 자유롭고,제법 따듯한 가슴과 영혼을 가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그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