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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그라드 - [초특가판]
요셉 빌스마이어 감독, 도미니크 호로비츠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4년 1월
평점 :
━ 제작비 2,000만 달러, 25,000명의 엑스트라, 특전 U-보트의 스태프가 총집결한 20세기 최후의 묵시록!!
국내 개봉 당시 스탈린그라드의 홍보 문구다. 물론 100% 신뢰가 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1949년 소련에서 제작한 스탈린그라드에 이은 독일의 스탈린그라드다. 독일 패전 50주년 기념작( 참으로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님에도 기념작을 만들다니.... '몰락'은 베를린 함락 60주년 기념작이 되는 것인가? )으로 당시 국내에서는 전쟁영화 촬영이 상당히 어려웠던 독일내 분위기를 극복하고( 오죽하면 철십자 훈장이 유고에서 촬영되었을까? ) 300개소의 세트장과 연인원 10만에 달하는 엑스트라, 단일 촬영 최대 스태프인 300명, 5천톤에 달하는 소품, 당시 독일군의 군장을 최대한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유럽 각지의 군장 행사에서 보이는 족족 군장을 사들이고 토마스 크레취만, 도미니크 호로비츠, 세바스티안 루돌프와 같은 배우들에게 3개월간 군사훈련을 시킨 점 등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동일하다.
아무튼 그 동안 영국이나 미국, 스페인, 동구권,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서 촬영된 2차 대전 영화의 독일군이 뭔가 기록사진의 독일군 같아보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진짜 독일인들과 배우들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이만큼의 리얼리티가 구사되니 참으로 감격적이다.
다만 워낙 할리우드 영화의 스피디하고 스펙터클한 전투씬에 취한 필자로서는 시가전은 충분히 리얼리티가 넘치나 T-34/85 전차대와의 전투에서는 뭔가 2% 부족한 인상을 느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최대한 독일군의 생활상이나 소품 등( 특히 공중투하되는 독일군의 전투 식량이나 초콜릿이 실제로 영화에 나오니 그야말로 감격이다 ) 독일 군장 매니아들에게는 필수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또한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독일군을 악역으로 묘사하는 것과 달리 본작은 우리도 전쟁의 피해자임을 역설한다. 모든 독일군이 나치가 아니었음도 강조하는 부분이 많은 것이 그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