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전의 전설
칼 하인츠 프리저 지음, 진중근 옮김 / 일조각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격전의 전설
 '전격전의 전설'의 국내판 표지. 독일어판이나 영어판보다는 세련되었지만 Ⅳ호전차 F2형 계통의 장포신 탑재형이 수록된 것은 오류일 듯 싶다. 국내 출판계의 오류 중 하나가 당시 상황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진이나 배경을 삽입한다는 점인데 이런 문제는 조금 수정이 필요할 듯...
  "작전의 성공이 군수에 의해 좌우되었다면 분명 그것은 우리 이야기일 것이다." 클라이스트 기갑집단 참모장 자이츨러 대령, 지헬슈니트 작전 준비 중에( P.179  )
  구데리안은 사단에 다음과 같은 명령을 하달했다. "필요시 본인은 귀관들에게 최소한 3일 정도는 취침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P. 197 中
)
  제7군의 기만방책은 그 중 가장 주요했다. 제7군은 4개 사단만으로 '칼스루헤_Karlsruhe'와 스위스 국경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맡았다. 이들은 마지노선을 남쪽으로 우회해 마치 스위스 공세를 준비하는 것처럼 위장했다. 마지노선 어디에서도 그 같은 각본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일군의 계략은 기발했다.(  P.387 中 )
  1995년 초반 독일 연방군 장교 칼 하인츠 프리저가 저술한 한 권의
연구서가 출판되었다. 당시 서방 전사 연구계의 일반적인 통념이었던 '전격전의 전설'을 깨버리며 학계와 군에 일대 충격을 안겨주었고 비록 늦게나마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로 번역/출간이 되었다.
  그리고 몇몇 전문지와 출판사에서 간간이 출판이 이뤄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전쟁사, 밀리터리라는 분야가 크게 대중화되어 있지 못한 불모지 한국에서 육군 수도 기계화 보병사단_맹호부대의 진중근 대위에 의해 이 책이 번역되어 2007년 말 일조각을 통해 출판되었다( 필자는 윤민혁님의 홈페이지 'White Death'에서 이 책의 출판 소식을 접하고 일대 충격을 얻어맞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서적의 출판이었기 때문이다 )

  한국 출판계의 발전 증거 : 한국의 군사 서적 번역은 그 동안 난감 그 자체였다. 특히 문맥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지만 몇몇 독일어 발음 및 군사용어, 병기 설명 등에서 대략 난감 그 자체였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플래닛 미디어의 서적들을 비롯한 최근의 출판물들은 ( 주 ) 호비스트, 리딩매니아, 군사정보 등에서 취미가, 컴뱃 암즈, 밀리터리 월드의 필진 혹은 발행을 담당했던 유승식씨나 이동훈씨, 양욱씨, 안승범씨 등의 전문가들이 번역에 참여하면서 상당히 양호해졌고 본서 역시 마찬가지다.
  현역 장교가 번역했기 때문에 군사용어 번역 오류 등이 거의 없고( 독일 전차 표기의 경우 Ⅰ, Ⅱ, Ⅲ, Ⅳ호 전차를 Ⅰ, Ⅱ, Ⅲ, Ⅳ형 전차로 표기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는 그 동안 마크 Ⅳ 등으로 표기하던 것에 비하면 양호하니 수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필자는 당시 독일과 영국, 프랑스군의 장비를 설명하는 도표에서 체코제 전차인 35( t )와 38( t ) 전차 항목에 급거 인쇄되어 붙어있는 스티커를 발견했는데 아마 체코의 독일어 발음 머릿글자인 t를 중량으로 번역하여 인쇄한 것을 급거 수정하느라 그러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주문한 시점으로부터 갑작스레 4일이나 지체된 11일에 배송가능이 된 것은 아마 이 때문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 성의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아버지의 깃발을 번역한 이동훈씨의 언급처럼 "이오지마"로 표기해 제출했는데 출판사에서 "이오섬"으로 표기하는 식의 오류도 없다.
  당시 독일군과 연합군의 전력에 대한 상세한 자료와 더불어 원서에서나 구경할 법한 풍성한 지도 및 사진 자료, 그리고 국내에는 웬만해선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 P.234에 언급된 부분을 보면 1940년 5월 12일 야간과 13일 사이에 아르덴느를 통해 이동하던 독일군의 대열을 촬영한 정찰기 조종사들의 보고를 묵살한 프랑스 육군 지휘부부터 P.594에 기재된 제220 벙커에서 항복한 프랑스군 포로들이 제10 기갑사단의 한바우어 소위에게 행한 난폭한 행동 등등 )들까지 언급이 되어 있어 그 동안의 서부전역 전사 연구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한권 정도 소장할 가치가 충분히 있고 특히 하드커버 서적의 특성상 커버를 제거하면 볼품없이 제목만 수록하던 종래의 서적들과 달리 이 책은 겉표지와 동일한 하드커버로 출판되어 겉표지를 제거한 채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물론 이 책의 가격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필자가 아마존 독일과 아마존 본 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해외 배송 비용 등을 합칠 때의 가격이 너무나도 높아 차라리 잘 번역된 이 책을 구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권할 수 있다.

  저자 칼 하인츠 프리저 대령의 메시지. 전쟁의 당사자인 독일에서 저술된 만큼 독일 연방군( 현재의 독일 연방군은 나치 독일의 국방군을 계승하지 않았다 ) 문서 보관소 등의 풍성한 자료들을 통해 기존의 전격전에 대한 통념을 확실하게 뒤집어 놓았다.



  칼 하인츠 프리저 대령의 참고문헌 목록. 참으로 부럽기만한 유럽 출판 시장 규모다. 국내에도 이 정도의 출판 규모가 확보되어 언젠가는 한국 역시 유럽이나 일본, 미국에 뒤지지 않는 '군사사 연구의 장'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특히 참고 문헌 목록을 살펴보다 보면 당시 본문에서 언급한 부대의 편제 및 장비 수량이라든가 참전 지휘관의 증언도 수록되어 있는 등 그냥 스쳐 넘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중근 2008-01-1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수도 기계화보병사단에 근무하는 진중근 대위입니다.
서평 정말 감사드리고, 노력을 많이 들인 책임을 알아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군의 발전을 위해 많이 기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럼 또 뵙지요.

pershing 2008-01-1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저자 분께서 직접 찾아주셔서 제가 오히려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및 강한 친구 대한민국 육군의 발전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우마왕 2008-01-1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이 달렸기에 누구의 서평이셨나 했더니 유진우님 서평이셨군요.

TTB 서평과 별도로 역자인 진중근 대위님께 도움이 되시도록 독일어판, 영문판을 비교하면서 얼음집에 작성하던 본서의 정오표들에서 내용을 긁어다가, Ctrl +C, V한 뒤 그나마도 틀린 내용으로 바꾸시는(대략 이럼 다른 분들의 번역에 대해 왈가왈부할 이유가 약해지잖습니까?) 님의 햏력에 다시 한 번 경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 베낄 게 없어서 서평까지 베껴서 만드시는 겁니까?

예전에야 지식이 부족하던 고딩이었으니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고딩때랑 다를게 없으십니까?

설마하니 깜빡하고 마이리뷰 서평을 못 썼다고 생각해서 남의 글 긁어다 서평쓰신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