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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춘당 ㅣ 사탕의 맛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에서 차례나 제사를 지내지 않아서 옥춘당은 내겐 조금 낯선 것이다. 엄마 손잡고 재래시장에 가면 옛날과자집 지나면서 봤던 알록달록한 불량식품(?)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 책에서 옥춘당은 자동씨가 순임씨에게 주는 마음의 표시이다. 함께 피난 내려와 늘 고생한 순임씨에게 요즘 사람들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하지는 못하지만 제삿날 입속에 넣어주는 옥춘당 한알은 그 어떤 사랑의 말 보다 달콤한 사랑 고백이었다.
그렇게 곱고 예쁜 자동씨와 순임씨의 이별의 순간에도 자동씨는 순임씨 힘들지 말라고 스스로 몸을 씻고 준비하며 참 깊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별했다.
그렇게 이별한 순임씨는 천천히 혼자 무너졌고, 그런 순임씨를 그냥 두지 못하고 데리러 온 자동씨의 손은 참 슬프면서도 아름다웠다.
달콤하고 화려한 초콜릿같은 세련된 사랑과 연애도 좋지만 옥춘당처럼 조금은 촌스럽고 은은한 자동씨와 순임씨의 깊은 사랑이 마음을 뭉클하게 해준다. 참 예쁜 이야기 책을 선물받아서 따뜻한 겨울방학을 시작하게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