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대 1
박경리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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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경리선생님의 책은 대부분 읽었는데 

어라 이건 어디서 나온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녹지대라는 2권의 장편소설은 부산일보에 연재하고 출간하지 않았던 책으로 

사후에 발견되어 출간되었다.

이외에도 대구신문에 연재했던 [그 형제의 여인들]이라는 책도 사후에 발간된 책이다.

가까운 시간에 이 책도 읽어봐야겠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썼던 오래된 소설이지만 독자를 위해 남겨둔 선물처럼 느껴진다.

가끔 인터넷 게시판에 5~ 60년대의 사진들이 게시되어 보게되는 경우가 있다.

외국기자나 미군들이 기록한 사진인 경우가 많은데 

내가 어릴때 보았던 모습과 많이 겹쳐지지만 

내가 태어나기 전의 세상이라는 것에 묘한 느낌을 갖게 된다. 

내가 세상에 없을때의 사진이기도 하고 

내가 죽은 후에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는 증거 이기도 하지 않는가?

사진속에 젊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나의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고 

그들이 지금은 예외없이 늙어버려 노인들이 되었다는 것도 

그중에 누군가는 이미 세상에 없을 것이라는 것도 생각하게 된다.

오래된 사진들 이야기로 흘러갔지만 녹지대는 그런 소설로 읽혀졌다.

내가 태어나기 전 시대의 박제같은 느낌으로 

시대의 한 순간의 토막을 보는 시간 여행같기도 한 소설.

그 속에는 특별한 사랑과 방황과 아픔이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의 전개보다도 

나에겐 스냅사진 같은 

과거의 젊은 젊음의 일상이 그림처럼 다가온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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