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박범신 지음 / 문예중앙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소설 내용을 몰입도 공감도 어려웠다.

손이 말굽으로 변한다거나 하는 작가적 상상에 대해 거부감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그게 왜 말굽인지 수긍하기 어려웠다.

말굽이라니 울버린의 손톱은 어떤가? 아니면 주인공의 유년시절 기억에 나오는 

무참히 도살당하는 수 많은 개의 이빨은 어떤가?

수 많은 작품을 쏟아내고 많은 상을 거머쥔 노작가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도 아니다.

나는 베스트셀러나 상을 받은 작품을 선호 하지도 않는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직을 은퇴하고 

아직 작가로 나오지 못한 후학과 제자들에게 바친다고 밝힌 프롤로그가 무색하게 보였다.

엉성한 서사적 구조는 자극적인 폭력성으로 감추려는듯 과하게 폭력적이다.

그것을 자본주의 세계에 감추어진 폭력성을 가차없이 보여줬다고 서문에서 자평한다. 

자본주의의 폭력성의 문제는 자본이 선이고 선이면서 폭력인 이중성에 있다.

선을 추구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폭력을 가하는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폭력에 희생당하는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이중성에 가려진 욕망으로 인해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삶의 고뇌가 아닌가?

폭력을 들춰내고 발산하는 것이 이소설의 목적이라니 

많이 부조리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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