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은 사양할게요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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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지원받았습니다. ]

단편 웹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술술 읽히는 문체와 머릿속으로 펼쳐지는 세계. 무엇보다 사회생활을 하는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까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비극'으로 대표되는 이 이야기가 참 건강하게 느껴졌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이 허구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나는 실제 어디 사는 다수의 이야기일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한 시절의 자신이 담겨있다고 고백한 것처럼, 현재의 내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청춘물] 그 자체다. 미련이자 추억으로 남은 학창 생활과 생각과는 너무 다른 사회. 일과 인간관계, 사랑까지. 청춘은 아름답지 않고, 치열하다는 것을 인지한 글이다. 이만한 공감형 소설은 오랜만이다.


각자가 연극의 주인공인 이 세대 청춘들에게 필요한 문장을 꼽아봤다.

━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것, 그 순간이 지나가면 기억 속에만 남겨둬야 한다는 것, 연극과 인생은 닮은 구석이 아주 많다. (352p) ━ 문득 외롭고 지친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 어떤 책보다 이 책을 통해 분명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문장이 넘쳐나니, 그 자체로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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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답지 않은 세계 - MZ에 파묻혀 버린 진짜 우리의 이름
홍정수 지음 / 부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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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MZ 세대를 대변하는 책이 아닌, MZ 세대 당사자들에게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

MZ 세대에겐 이런 말이 필요했다.


주장을 펼치는 문장마저 MZ 그득그득한 이 책은 MZ 그 자체라 볼 수 있다. 꽤나 넓은 폭의 연령대를 MZ 세대로 통합 지칭하고 판단하는 상대적 어른들에게 날리는 호소문이자, MZ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기회다. 이 책을 통해 마주한 MZ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조금 이르게 맞이한 자들이었다. 경제관념(짠테크/flex/fire or YOLO족 등), 셀프홀릭, 유행의 선도자 등 그들을 둘러싼 주제들 보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들이었다. 수많은 선택권의 늪에서 이유있는 선택을 내리고 있는 그들의 통탄이 이렇게나 현실적이었나, 하며 놀랐다. 공감과 경계 사이에서 아슬하게 읽어내려 갔다. 역시 나조차 이해되지 않는 주장들이 많았지만 이것이 이 책의 의의다. 누가 어떻게 사는지는 간섭의 영역이 아니며,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일 뿐이라는 주장이 맴돈다.


기성세대들에게 이 글들이 어떻게 보일까. 형편없다고 느낄지도, 어쩌면 그럴 확률이 클지도 모른다. 그럴수록 한번쯤은 권해보고 싶다. 당신이 이해할 순 없어도 일명 MZ들은 여기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MZ로 통합된 개인들에게 전한다. 우리에겐 남보다 자신을 심연의 끝까지 이해하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나와 우리를 위해서요. 우리조차 몰랐던 우리의 모습을 여기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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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가면
설재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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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실 선생이자 기약 없는 시합을 기다리는 복싱 선수와 알 수 없는 관계성을 지닌 아이와 그의 삼촌,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한 유령이 건네는 전개를 알 수 없는 이야기.


그게 내가 접한 이 깜찍한 소설의 처음이다.

서평단 활동으로 <내가 너에게 가면>의 가제본, 디저트 버전을 먼저 읽어보았다.

온갖 기대 속에 읽은 감상은 로코 장르 드라마 초안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할까나.

특유의 가독성 좋은 유쾌한 문체 어디까지가 작가의 경험인지 추리하게 만드는 생생한 장면 설정. 게다가 놓칠 수 없는 3개의 서사까지! 설재인 작가님을 접한 자라면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는 전개였다. 짧은 가제본으로도 알 수 있던 이 책의 포인트는 크게 4 가지다.
째, 이름으로 구분되지 않는 성별. 한 번도 소설을 읽으며 인물 이름에 담긴 편견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놀라운 지적이었다.
둘째, 빠지지 않는 권투 선수의 이면. 설재인 작가님의 과감한 경험담 삽입에서 느껴지는 솔직/담담한 글이 참 매력적이다.
셋째, 예측불가 로맨스 판타지(현대물). 일단 로맨스가 나타났으니 그 순간부로 예측불가인데, 단순 로맨스 장르가 아니어서 더욱 서사를 예측할 수 없었다.
넷째, 이례적인 따듯함이 그것이다. 설재인 작가님은 나름의 고발형 메시지를 담아온 사람이라 생각한다. 헌데 이번 글은 모처럼의 인류애가 넘치고 있어 새롭다.


이 소설은 설재인 작가님을 접해본 자들에겐 필수 코스가 되겠고, 그렇지 않은 자들에겐 새로운 스타일의 발견이 될 것이다. 드디어 본권이 나왔으니, 애린이의 초대장을 손에 들고 설재인의 세계로 들어가보려 한다. 미래의 독자들도 즐거운 탐독의 시간이 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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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커먼스 - 유전자에서 디지털까지, 인류 빅 히스토리를 통한 공간의 미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도서
홍윤철 지음 / 포르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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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을 전공해 다양한 대표직을 맡아 활동 중인 이 책의 저자, 홍윤철은 인간을 '호모 커먼스'로 규정한다.

본디 인류 종인 호모 사피엔스와 공유지라는 뜻의 'Commons'를 합친 말로, 인간은 '공유적 존재'임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의 의견을 빌리자면, 인간은 각종 미생물과의 공유지이며, 역사적으로 혼자 성장할 수 없고 이익의 범주에서 벗어난 본능적인 반환을 통해 개인에서 공동체, 공동체에서 생태계로 이어진 존재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생태계 환원을 막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위기의 공동체에서 인간과 생태계의 생존을 위해 의학/과학적 시선에서 우리가 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론을 펼친다.


정말 어려운 책이었다. 인류와 생태계의 관계성을 깨닫기 전에, 뼛속까지 문과인인 나는 거리가 먼 지식들이 파도치는 텍스트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먼저였다.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강력하나, 미흡한 독자라 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 책은 지금껏 항상 생태계 위에 군림하고 있다 생각한 오만한 종속에게 반박할 수 없는 자료로 낮은 자세를 갖게 한다. 우리는 무엇인가? 인류는 어쩌다 여기까지 왔으며, 정해진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걸까? 이를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고민하는 자라면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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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디자인 프리미어 프로 CC 2021 - 쉽게 배워 제대로 써먹는 유튜브 영상 편집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정지원 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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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작정 따라하기 보단 '알고,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맛있는 디자인 스터디 5기에 참여하며 이 교재로 프리미어 프로를 독학 중인데요!

이런 독학 기본서는 자세한 설명과 가독성, 지원이 필수적이라 생각하는데,

어느 하나 뒤쳐지는 부분이 없습니다. 

출판사에서 예제 파일도 지원해주고, 책 보시면 알겠지만 설명도 사진도 너무 친절하고 자세합니다! 이 교재와 함께하면 프리미어 프로 독학도 가능이예요 !


프리미어 프로를 썩혀만 두었거나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었다거나

프로그램 독학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이 책과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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