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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은 사양할게요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지원받았습니다. ]
단편 웹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술술 읽히는 문체와 머릿속으로 펼쳐지는 세계. 무엇보다 사회생활을 하는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까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비극'으로 대표되는 이 이야기가 참 건강하게 느껴졌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이 허구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나는 실제 어디 사는 다수의 이야기일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한 시절의 자신이 담겨있다고 고백한 것처럼, 현재의 내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청춘물] 그 자체다. 미련이자 추억으로 남은 학창 생활과 생각과는 너무 다른 사회. 일과 인간관계, 사랑까지. 청춘은 아름답지 않고, 치열하다는 것을 인지한 글이다. 이만한 공감형 소설은 오랜만이다.
각자가 연극의 주인공인 이 세대 청춘들에게 필요한 문장을 꼽아봤다.
━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것, 그 순간이 지나가면 기억 속에만 남겨둬야 한다는 것, 연극과 인생은 닮은 구석이 아주 많다. (352p) ━ 문득 외롭고 지친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 어떤 책보다 이 책을 통해 분명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문장이 넘쳐나니, 그 자체로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