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공공 정치철학에서 권장하는 본격적인 ‘거대한 대화’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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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거대한 대화란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들이 자기들끼리 익숙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세밀한 대화’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큰 대화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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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과학자들 혹은 기후정책 결정자들이 논하는 전문지식이 ‘세밀한 대화’라면, 비전문가들—일반 시민들과 비과학 계열의 지식인들—이 기후위기에 관해 나름의 견해, 논리, 해법을 제시하는 ‘거대한 대화’가 있을 수 있다.
과학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기후위기에 자기 의견을 내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반드시 과학적 패러다임 내에서만 기후대응에 관해 논의해야 한다는 법도 없다. 과학 정보 앞에서 위축되거나 압도될 필요 없이—물론 기후변화의 기본 팩트는 당연히 인정하는 선에서—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고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