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탄소 사회의 종말 -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읽다
조효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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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집중의 감금 -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환경얘기 No.

연구에 따르면 형편이 쪼들리는 사람은 발등의 불에만 신경을 쓰게 되므로 삶의 다른 여러 가지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지적 여유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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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극심한 ‘결핍’이 발생한 사람은 ‘주의집중의 감금attention capture’ 상태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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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핵심적 결핍은 블랙홀처럼 다른 모든 사안을 빨아들인다. 부족한 것만 생각나고 다른 문제들은 인식 속에 끼어들 틈이 없어진다. 한 실험에 따르면 배고픈 상태에서 영화를 본 사람은 영화의 다른 내용에는 관심이 없고, 먹는 장면만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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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이 정도라면 우리가 왜 기후행동에 있어서 사회적 차원을 결정적으로 고려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지금 당장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 기후위기가 귀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다른 어려운 문제까지 고민하라고 또 강요한다면 그것 자체가 ‘인지적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고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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