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탄소 사회의 종말 -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읽다
조효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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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각자도생을 선택하는 대한민국. 통계자료 포함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사람이 초유의 고통을 겪고, 국가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직후에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포스트코로나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인의 물질주의 성향이 변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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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자들은 코로나를 겪은 한국인들이 생태환경과 삶의 질, 공동체적 연대 의식을 중시하는 쪽으로 삶의 태도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식적으로 온당한 가설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분배와 성장 중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성장’(43.6퍼센트)을 택한 사람이 ‘분배’(25.7퍼센트)를 택한 사람보다 더 많았다. ‘개인 간의 능력 차를 인정하고 경쟁력을 중시하는 사회’(61.1퍼센트)를 택한 사람이 ‘개인 간의 능력 차를 보완한 평등사회’(14.7퍼센트)를 택한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세금을 적게 내는 대신 위험에 대한 개인의 책임이 높은 사회’(50.4퍼센트)를 선택한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위험에 대한 사회보장 등 국가의 책임이 높은 사회’(22.3퍼센트)를 택한 사람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경쟁과 자율’ 그리고 ‘연대와 협력’ 간의 선택에 있어서 ‘경쟁과 자율’이 더 많이 나왔고, ‘경제적 성취’와 ‘삶의 질’ 간의 선택에 있어서도 ‘경제적 성취’가 더 높게 나왔다. 이런 응답은 2년 전 동일한 문항으로 조사했던 결과보다도 더 심해진 경향을 보였다. 즉, 한국인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미증유의 사태를 겪고 나서도 각자도생형, 경제성장 지향형 사회를 더욱 선호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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