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탄소 사회의 종말 -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읽다
조효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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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갈등 메커니즘. 스톡홀름연구소 아프리카 예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역시 이러한 이원적 접근을 통해 기후변화가 갈등을 직접 촉발하기도 하지만, 갈등이 발생하는 맥락적 메커니즘에 영향을 주는 간접적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케냐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지역의 갈등을 기후변화와 연관해서 분석한 2017년의 보고서가 이런 접근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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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경작과 목축에 의한 수입이 줄면서 다른 유목민의 가축을 약탈하는 등, 생계 조건이 악화되면서 지역사회에서 갈등이 고조될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된다.
둘째, 유목민들의 이동 패턴이 바뀌면서 폭력 갈등 리스크가 커진다. 그러잖아도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 외부인들이 이주해 오면 토착민과 이주민 사이에 자원 획득 경쟁과 갈등이 발생한다. 물과 목초지를 둘러싼 충돌이 대표적이다. 양쪽이 동의할 수 있는 갈등해소 제도의 완충장치가 없는 곳에서 이런 충돌이 더욱 격렬하게 나타난다.
셋째, 무장 집단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기후변화는 그런 집단의 전술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녹음 우거진 수풀이 사라지면 병력의 은폐가 어려워진다. 병력과 군수물자의 이동도 기후패턴의 영향을 받게 되고, 폭우와 태풍은 군사작전에 장애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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