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탄소 사회의 종말 -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읽다
조효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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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기후갈등 다르푸르 및 시리아

기후위기가 분쟁과 갈등을 부추긴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때 분쟁은 반드시 전통적인 국가 간 전쟁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국내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어 국제관계에 불안이 조성되기도 하고, 국내 갈등이 국제분쟁으로 비화하거나 양자가 얽혀서 복잡하게 전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역사상 최초의 기후갈등’이 수단 다르푸르에서 발생했다고 확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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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석에 따르면 다르푸르 사태는 환경 요인과 정치 요인이 결합되어 무장 충돌로 이어진 분쟁이었다.
다르푸르는 북부의 삭막한 사막부터 남부의 아열대 환경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2003년 전쟁이 벌어져 3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기 오래전부터 이미 수단 북부 사헬 지역에서는 사하라사막이 1년에 1마일씩 남하하고 있었고 연강수량이 15~30퍼센트나 줄어든 상태였다. 2007년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다르푸르 사태를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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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무장 충돌이 일어난 이래 인도적 위기와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던 시리아도 유사한 경우다. 이미 몇 해 전부터 기온 상승으로 극심한 가뭄이 들어 농사와 목축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어 150만 명 이상의 농민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그로 인해 빚어진 사회적 긴장과 갈등으로 내전이 폭발해 수십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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