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대연쇄는 상식적인 틀의 세계관을 던진채 들어가야할 작품집이다. 역사 종교적 관점과 소설밖의 현실을 컴퓨터 운용시스템을 베이스로 깔아버린다. 인간과 사물은 그래픽으로 존재하는건가 싶다. 이진법으로 작동하는 시스템 안에서 "낙원"의 유효기간에 대한 한줄에 웃음이 터졌다. 여러 층위의 세계들이 존재, 아담과 이브의 낙원이 약속의 파기로 종결되고 새로운 세상이 열렸던것처럼. 종교의 얼굴을 한 새로운 지배체계에 대한 흐름이 또 흥미로웠다. 단요작가의 세계관에 쉽게 녹기란 힘든 부분이 있지만 이 소설집을 읽어가매 설득되어 갔다는 것도 함께 남긴다. 빛과 신호에 대한 통일된 상상력이 작가의 세계관을 끌고 컴퓨터시작과 발전에 현실의 톱니바퀴가 잘 맞물려 움직였다. 우리의 낙원은 시작된 적도 없는것 같은데 세상은 자꾸 종말되고 있다. 종말 다음날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그들에게 홀가분이라든가 괴로움의 끝은 몇번의 종말과 창조 후에 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