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95%의 전개가 아닌, 이렇개 다른 길로 날 끌고 다녔던 소설이 있었나 싶었던 책이다. 아마도 꽉막힌 내 사고력, 상상력의 산화경직을 대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페니의 살짝 바람이 빠진듯한 인생의 수레바퀴를 같이 타고 돌자면 살짝 손을 잡아 주고 싶어지는 구간들이 있다. 그 순간 내 삶의 공기압을 가만히 점검해보기도 한다. 얼마나 더 움직일수 있을까. 어떻게 관리는 좀 되고 있는건가.황당하기 짝이 없이 거듭되는 상황속으로 굴러다니는 '페니'를 보면서 경악하다가 결국 공감하고 말았다. p88 나는 납작해진 것 같았고, 거의 이차원이 된 것 같았다. 작은 손길에도 픽 쓰러지는 종이 인향이 된 것만 같았다. 글귀를 남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애도 이 부분은 넣어야겠다. 이 부분에서 난 그만 페니를 이해해버리고 말았다. 두 손 들고 이 여자를 따라다니게 되었다. 몇번이나 두 손이 동그래지는 상황을 겪으며 자기 궤도를 찾을 수 있기를 응원했다. (현실의 내 눈초리는 패니의 여동생 마거릿에 가깝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