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의 소설들을 읽다가 점층적으로 쌓인 의문이 있었다. 영국과 프랑스 왕정에 대한 시민운동의 양상이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부터였는데 그 의문의 한부분을 총체적으로 해소한 소설이 이 <두 도시 이야기>였다. 시민운동의 큰획으로 꼽히는 프랑스 대혁명을 포장 없이 보여주는 디킨스의 시선이 흥미로웠다. 냉소적이면서도 피폐해지지않은 고결한 인물들의 힘이 전체를 아우른다.초반부분을 읽을 때와는 다른 범주의 스케일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마지막 장을 닫기 전까지 어떤 방해도 허용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논스탑으로 읽어줘야 한다. 빌런도 미워할 수만은 없게 하고 댓가없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게 한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다시 읽으면서 디킨스를 재조명하고 고전을 대하는 나에 대해서도 반성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흔히 의무교육과 수험생시절을 지나면서 읽었다고 착각하는 고전들을 진지하게 다시 읽어야함을. 문제풀기를 위한 퍼담기는 독서가 아니었음을.고전의 내용이 별다르지 않을 수 있음에도 독자에게 새로이 노크해주는 소중함이란, <두 도시 이야기> 대강추다. 디킨스의 문장력과 인물들에 대한 해석과 발현이 탄탄하고 도 밀도 있다. 공간의 이동 사건의 발화와 전개 또한 치밀하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