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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이고 싶다
김성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상징되는 60 ∼ 80년대. 자원과 자본. 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수출과 해외건설시장참여를 통한 외화획득이었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었던 재벌키우기 정책으로 경제는 고도성장을 지속하였고, 우리의 물질적 삶은 지금 비약적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우리의 가치관, 윤리의식은 이와 비례 하지 못했다. 권력을 쥐게 되면 부를 찾게 되고, 그 권력과 가까워야만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고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빚어진 부정부패와 비리는 지금 우리 생활의 일부가 아니 전부가 되었고, 이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신문기사를 채우고 있다.
자신의 삶은 자신이 열어 가야 함에도 부모. 친지등의 인맥과 그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생활기반을 마련하려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작가 자신에게 주어진 재벌의 막내딸이라는 프레미엄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Zero-base에서 당당히 원칙을 지키며 자신의 뜻을 키워나가는 저자의 삶을 한국의 젊은이들이 가장 닮고 싶은 사람으로 택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법과 제도에 보장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면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국민의 이익을 찾아주어야 할 공무원들에게 돈봉투, 각종 뇌물 및 행흥을 배풀어야 일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왕따'로 취급받는 우리사회에서 작가는 차라리 '미운 오리새끼'가 되라고 한다.
몇 해 전 '당신의 경쟁상대는 어느 나라 누구입니까?'라는 공익광고가 있었다. 그 광고에 등장한 어느 공무원은 청렴하고 친절한 싱가폴의 공무원을 자신의 경쟁상대로 삼았다. 그 광고를 제작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부패공화국'이라는 멍애를 가졌던 그 시대에 무엇인가를 깨우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비록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공직이나 벤처사업가가 아니더라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재벌 경영자들과 학교를 갓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할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