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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
서두칠,한국전기초자 사람들 지음 / 김영사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외국 컨설팅 업체에서 조차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으로 판정을 받은 기업을 3년만에 업계 1위로 성장한 한국전기초자의 경영혁신 과정과 결과들을 상세히 써낸 책이다. 적자 기업에서 우량기업의 대열에 들어서기까지 사장, 임원, 노동자들의 뼈를 깍는 노력과 그에 대한 결과를 생생히 기술하였다. 한국전기초자는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기업, 외국기업 등지에서 벤치마킹 1호로 꼽힐 정도로 경영혁신 분야에서 우량기업이다.
어음을 겨우 결재할 정도로 어려웠던 재무구조, 느슨해지고 흐트러진 근무자세, 어지럽고 비효율적인 공장 가동라인등은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 한국전기초자가 일구어낸 기적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방된 기업경영과 새로운 노사문화 창조가 만들어낸 자연스런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사장은 물론 근로자들 스스로가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신뢰를 회복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회사가 처한 모든 상황을 임원은 물론 근로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개방경영을 실천한 서두칠 사장의 리더십은 모든 기업에서 본받을만 하다.
특히 구조조정과정에서 인원 감축이 없는 자연스러운 형태의 기업개선 작업은 타 기업에서 구조조정을 시행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근로자의 실직에 따른 고통과 불안을 제거하면서도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을 세부적으로 평가하고 적용할 사항들은 새롭게 정리하여 시행해 볼만하다.
서두칠 사장은 사원들에게 회사에서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하고 상당부분의 권한들을 현장에 부여하므로써 근로자들 스스로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노력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장과 근로자 모두가 경영혁신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비능률적이었던 과거의 한국전기초자를 능률적이고 경제적인 기업으로 재생시킨 것이라 하겠다.
기업의 혁신은 전체 구성원이 공통된 마음으로 동시에 빠른 기간내에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스스로가 느껴야지만 가능한 것이다. 말로만 시행되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 성공의 기초는 인식의 전환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된다면 혁신의 추진과정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새로운 노사협력의 기반은 개방 경영이다. 회사의 모든 자료들을 사내에서 철저히 공개함으로써 모두가 경영현황에 대한 자체평가를 하고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함으로써 급격하게 하는 개선이 아니라 조금씩 진행되는 방향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노사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은 신뢰다. 경영자와 근로자들 스스로가 회사경영의 주체라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의 의견을 신뢰하는 것이 모든 성공의 기초인 것이다. 서사장은 스스로가 사장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근로자라는 생각으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근로자들과 함께 생산현장에서 생활하고 노조와의 부담없는 대화를 통해 고용 보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하였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도 현재의 경쟁력으로 볼 때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회사라고 의견을 내릴 정도였지만, 그것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한국전기초자의 경우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잠재적인 무엇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서사장은 구조조정이 한국의 문화와 실정에 맞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인은 마음과 정(精)과 '끼' 를 중시한다.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따뜻함을 베풀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기업문화다. ' 또한 '일과 행복을 따로 보지 않고 두가지를 모두 자신의 삶과 연결시킬 때 늙지도 않고 건강할 수 있다' 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만큼 기업경영이나 구조조정은 무조건 외국에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개념으로 개선하고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