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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바람이 되어
송은일 지음 / 예담 / 2012년 9월
평점 :
불교에서는 삶의 윤회라는 말을 들어볼 수가 있습니다.
전생이라는 단어와 현생이라는 단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불교에 다니는 어머니 덕분에 전생과 후생에 대해서 한번씩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과연 나의 전생은 어떠했을지, 또한 현생을 살고잇는 나의 후생은 어떤 모습일지..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이 책은 전생에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 후생에 다시 태어나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의 특이한 점은 자신의 전생에 대해서 기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특정한 곳을 방문하거나 혹은 전생의 연이 닿앗던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게 된다는 것은 참 신비로운 소재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보면 왠지 현생에도 그러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사람들을 회귀생이라고합니다. 지구 인구 전체의 100분의 1쯤이 회귀를 실제로도
겪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데자뷰나 꿈 등으로 인식을 하지만
자각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살아간다고 합니다.
전생에 서로를 끔찍하게 생각했던 엄마와 딸이 회귀를 하게 되었다면..
그들 모녀에게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사람이 있었고, 현생에서 그 사실을 자각하게 되어
딸을 보호하고 자신의 복수를 주체하지 못해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는 엄마..
또한 여러생의 회귀로 인해 딸은 소설작가가 되어 여러권을 책을 편찬해내기도 했는데요..
어찌보면 회귀라는 것은 작가로써의 성공적인 삶을 이끌기도 하지만, 전생의 인연을
끝내버리지 못하고 현생에 와서 자신의 삶을 파멸로 이끄는 불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회귀한 사람들을 환인이라고 하는데요..
환인들끼리는 참 신기할 것 같습니다. 환인들은 서로가 환인이라는 것을 자각한다고
하는데요.. 전생에 나와 사랑했던 사람이 환인이 된다면 그 인연은 현생에서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감정과 느낌들이 모조리 내 안에서 살아간다니..
아름다운 사랑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임과 동시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내기보다 과거에 얽매여있는 구속처럼 불운이기도 할 것같은데요..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전생은 과연 어떠햇을지, 현재 내가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은
전생에 어떠한 인연이 있었을지 너무 궁금해지더라구요..
전생의 원수는 현재의 부부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왕이면 전생에도 사랑했던 사람이 현생에서 부부의 연을 맞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의 주인공인 아리는 하나의 생이 아니라 여러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다환인
인데요.. 그래서 마치 자신이 너무 오래살았다는 생각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여러 시대의 삶과 행적이 그대로 기억나기때문에 오히려 현생에서 쉽게 지치게
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나에게 모든 생의 기억이 살아있다면
지금보다 더 유식해지고 다방면인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게되네요~~
전생과 현생이 함께 공존하는 삶이란 어떤 것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