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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온도 - 조진국 산문집
조진국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평점 :
시청률은 좋지 않지만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었던 고마워요, 소울메이트의 작가 조진국씨의
신작 에세이라고 해서 관심이 갔었습니다.
누군가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운명이 되어버리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지라 처음 소울메이트를 접했을 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작가가 낸 외로움의 온도라는 소설책!!
외로움의 온도.. 제목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는 다를 것 같습니다.
요즘들어서 자꾸만 더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던지라 더욱 관심이 갔었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tv를 보고 있어도 문뜩문뜩 사무치게 외로움에 치를 떨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볼 수 있어서 아.. 나만 외로운 것이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을 수가 있었던 도서가 아닌가싶습니다.
공부를 하겠다고 떠난 파리에서 작은 자취방을 여행객들에게 임대를 하면서 공부를 해가는 유학생..
남들이 생각하는 파리 유학생으로 성공한 건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짓는다는 그의 모습을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짠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혼자있으면 불안감이 어쩔줄을 몰라하는 아는 동생의 이야기..
그에게 다그치고, 병원을 데리고 가는 것 보다도 손을 꽉 잡아주면서 너를 믿는다는 이야기가
왠지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사랑하는 여자와 만나면서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고, 그 여인이 2년 뒤 남자와 헤어졌다며
다시 찾아왔을 때 받아준 이야기.. 이 세상에는 독특한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더라구요..
자주 바느질을 하던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에 아빠가 사용하던 이불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빠의 냄새, 아빠의 채취가 존재하기에 쉽게 버릴 수가 없었겠지요..
사랑하던 사람이 떠나고나면 그의 냄새를 맡으며 겨우겨우 살아가는 사람도 더러 봤습니다.
왠지 그 물건과 함께하면 마치 그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아서 용기가 난다는 사람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냄새가 옅어지면서 더욱 슬퍼진다는 사람들..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지금 내 옆에서 건강하게 살아주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외로움의 온도는 저에게 외로움이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존하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눌수록 치유가 될 수 있는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도서가
아니었나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