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건에 다양하게 반응하는 사람들. 그것이 의도된 행동이 아니라 살아가며 품었던 혹은 디딘 현실에서 어찌 못하고 나오는 발언과 행동들이 치밀하고 다양하게 펼쳐진다. 그런데 이야기속으로 들어갈수록 추워지고 무서워지고 떨리는 것은 다가오는 겨울 때문만은 아니겠지. 지금의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하나 하나 떠오르고 극 중 인물이 한국의 누군가로 대체되어 아른거린다. 복잡한 사회속에서 정치라는 한 영역의 문제이니 경제나 문화가 잘 버텨주면 어찌버티다 다시 리듬을 찾겠지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사건이 터지고 그들의 진심이 고스라니 들어나고 사람들은 무엇을 또 받아들일까 나는 어찌할 수 없이 무엇인가에 물들텐데. 나도 모르는 무엇인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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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식의 심리학 - 피해자의 역할에서 벗어나는 법
야야 헤릅스트 지음, 이노은 옮김 / 양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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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라했나? 어쨌던 이름난 철학자가 인간을 /낯선 시간과 공간에 내던져진 나약한 존재/라 했단다. 파도가 왜 하루종일 나를 덤비고 할퀴는지 갯바위는 모른다. 그것도 규칙적으로 몰려왔다 몰려갔다 하면서...모래알은 어떨까? 신비롭고 경이롭지만 연어는 자신들이 왜 그러는지 알까? 우리는 알고 있나? 그래 그걸 다 알수도 없고 알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아야 하지않을까? 이 책은 불안이나 공포, 의식 무의식같은 중심주제나 트렌드처럼 떠도는 여덟살심리, 가족심리, 여성심리라는 일정 세대나 틀의 특정 심리 보다는 약간은 낯선 피해의식이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쥐고 문제를 풀어간다. 팔목, 발목, 길목의 목이 무언가 모이는 결정적 장소라면 심리학의 목은 피해의식이라는 듯이. 

개인적인 체험에서 느끼는 상처를 입었다는 느낌. 파편처럼 튀어오르는 수치심 분노. 그 파편을 모으면 모을수록  뚜렷해지는 상실감 열등감. 가해자에 대한 분노. 피해자로서의 자신을 인정하고 행동을 합리화하는 과정. 이제 돌아간다 내 마음의 물레방아. 원래 물레방아는 저런 것이야. 하염없이....구성진 유행가까지 불러가며

인간이 나약한 존재란 무엇일까? 이 책을 심리학공력증강용이 아닌 내 마음의 진통소염제로 읽은  나로서는 /나약하다는 것/이 /제 마음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내 마음에  왜 이런 파도가 들이지치는지? 잦아들기는 커녕 더 자주 나를 때리는지? 궁리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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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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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을 맞으면 손이 곧바로 올라가지만 입술을 깨물지만 따귀를 맞으면 오랫동안 손에 힘이 하나도 없다. 할 말도없다. 뺨을 맞는 것이  일기예보 후에 오는 비라면 따귀는 마른 하늘의 우박이다. 뺨이 자존감의 거처인 얼굴에 곤장을 놓는 것이라면 따귀는 영혼에 폭약을 터트리는 일이다

뺨을 맞으면 반항하지만 따귀를 맞으면 얼어붙는다. 뺨 맞은 일은 잊어버리지만 따귀맞은 일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래 오래 마음 상해있다면 혹은 문을 걸어닫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구나 거기에 누군가의 충고가 오히려 더 힘들었다면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의 두 가지 미덕중 하나는 내가 맞은 따귀를 오해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벼락을 맞아 죽는 것이 나쁜 마음을 숨기고 있어서가 아니듯이. 그리고 두번째 미덕은 책말미에 다음 구절을 적을 수 있는 지은이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하느님, 제게 제가 바꿀수 없는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느긋함을 주소서/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은 변화시킬 용기를 주소서/그리고 두 가지를 서로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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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존 브래드쇼 지음, 오제은 옮김 / 학지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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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폭풍이 쇠로 만든 먹구름을 몰아 온통 칠흑같은 밤을 휘젓고 다닐 때

누구도 없어 내가 나에게 /죽지마/ 문자메시지를 적어 전송하기를 누를 때

이불을 덮어쓰고 밤 새 소리질러도 찬 바람만 계속 일던 그때

몸살중에 먹는 미음처럼 내 절박한 허기에 간절한 곡기가 되어주었던

그리고 지금도 햇살 쬐는 책장에 앉아 나를 지켜봐주는 것만 같은

참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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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질 때까지 서정시학 시인선 9
한미성 지음 / 서정시학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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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

내 마음대로 하지않고 상대를 바라보며 내 마음의 흔들림을 보는 것

시를 읽는 것 역시 그렇다면

이 시집을 만든 이는 사랑을 아는 사람이어서 좋다

모든 시가 오래 오래 무언가를 마음을 놓아두고 그저 바라보고 나서야

생긴 읖조림, 나를 향한 탄식, 나를 향한 주장이어서

시란 혹은 사랑이란

시인은 아마도 어둠을 만들지도, 주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어두워질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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