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5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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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에게 친구가 생긴 모양입니다. 

뒷 표지만 봐도 어떤 친구를 사귄 지 살짝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민과는 다른 아이. 

우리의 사랑스러운 민은 어떻게 친구를 사귀었을까요? 

둘이 서로 마음을 열고 배려하며 다가가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습니다. 


[포카와 민] 시리즈 그림책은 저희 집 둘째 딸이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포카와 민] 그림책이 도착한 것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 뜯어 무조건 보는 그림책 중에 하나거든요. 

그 이유가 뭘까요? 


물론 재미있는 그림책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민을 대하는 포카의 모습이 아이를 홀려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민을 대하는 포카는 정말 이상적인 부모가 아닐까 싶어요. 

민의 생각과 행동에 너무 많은 개입을 하지 않으면서도, 

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정말 현명하게 잘 전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아이의 선택을 항상 존중해 줍니다. 


처음에 [포카와 민] 시리즈 그림책은 사건을 일으키는 민의 입장에서 보게 되더군요. 

하지만 다시 보면 다시 볼수록 부모인 "포카"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어쩌면 그의 행동과 태도가 이 그림책을 보는 내내 평온한 느낌을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거든요. 


"민은 포카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어요. 포카는 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어요."


장을 봐온 포카는 민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바로 사 온 물품을 정리하지 않고, 

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구부려 앉은 후 진심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든요. 


저의 모습과는 대조적인 포카의 모습에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에요. 

저는 보통 이런 상황에서 

"잠깐만, 엄마 이거 사 온 것부터 정리 좀 하고..."라고 말하거든요. 


민이 새로운 친구를 사기는 과정에서도, 

그들과는 다른 친구, 특히 다른 곤충의 종류이기에 부모로서 걱정될 수도 있겠지만, 

아이를 믿고 어른으로서 거리를 두며 지켜봐 주는 모습에서도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면 볼수록 #부모교육그림책 같은 느낌은 저만 드는 걸까요? 


 

♣ 책빛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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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4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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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관에 언제 가봤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요즘 어떤 영화가 핫한지도 잘 모르겠고요.

아이들 재워놓고 신랑이랑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려할 참이면 다 옛날 영화라 참 뭐를 봐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요즘 핫한 것을 보고픈데 말이지요.


재작년인가요?? 겨울왕국2가 개봉했을 때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보고팠건만, 어둠과 영상을 무서워 하는 아들 덕에 못갔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갔더라도... 흠... 왠지 [포카와민_영화관에서] 그림책 상황이 되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잠이 오지 읺는 포카와 민이 영화관에 갔습니다.

민의 8개의 인형친구들과 함께 말이지요. 과연 포카와 민은 영화를 재밌게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까요??


키티크라우더 작가님는 정말로 아이들의 모습을 민을 통해 잘 표현해 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쩜 저희 아이들의 모습과 똑같은지 모르겠어요.


이이들은 꼭 잠들 시간에 해야할 것들이 생겨납니다.

"화장실 가고 싶어요." 😏

"목말라요." 😋

"(또) 화장실 가고 싶어요." 😉

"물 한 모금 더 마셔야 겠다." 😏

그럼 전, 참다참다... 한마디 합니다.

"어여 자지 못햐?!?!?!"


흑...저는 포카같은 부모는 아니었나봐요.

아이들의 행동이 꼭 잠자기 싫어 일부러 핑계거리를 만드는 것만 같은 느낌이 더 드니 말이에요.


참 쉽지 않습니다. 부모되기란 말이에요..

아이들의 입장과 시각에서 바라봐줘야 하는데...

나의 입장이라는 이유와 함께 그 보조를 맞추기가 힘드니 말이지요.


그림책 마지막 장면에서 "난 영화관이 정말 좋아요." 라고 말하는 민을 보며, 어른의 저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헛웃음만 나오지만,

정말 아이인 민의 입장에서는 즐거웠을 수 있었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어줘야 겠지요. 물론 어렵지만 말이에요..👉👈 🙈🙉


🎀 감사합니다~ 너무 좋아요~ [포카와민]!

다음 에피소드도 기대가 됩니당~

@booklight_chakbit 💕💕


♣ 책빛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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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3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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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희 둘째 딸이 이 [포카와민] 그림책을 많이 좋아합니다. 

이번에 [포카와민_박물관에서] 그림책을 받자마자 바로 읽어달라며 아우성이었답니다. 


민속 박물관에 가게 된 포카와 민,

그곳에서 스스로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다며 민은 큰소리를 칩니다.

과연 잘 다녀왔을까요??

혼자 화장실에 갔던 민에게 어떤 사건이 생겼을까요??

민을 보고 있자니 저희 딸의 3살 시절이 떠올라집니다.

사실 저희 딸은 터울이 적은 오빠 덕분인지 배변 기저귀를 빨리 떼었고, 유아용 변기 거부도 빨랐어요.

그래서인지 공중 화장실에 갈 때에도 혼자 들어가서 처리? 하겠다고 고집?을 피웠답니다.

같이 들어가는 거 아니라면서 말이죠...😅

맞는 이야기인 듯 하나 전 그리 알려준 적은 없었기에 참 많이 당황했더랬죠.

엄마 눈엔 조그만 아기가 혼자 들어가고 알아서 하겠다고 하니 말이에요.

저희 딸도 그렇고, [포카와 민]의 민도 그렇고,

아이들은 커가면서 혼자 스스로 해보고 싶어지는 게 참 많아지는 것 같아요. 또 그 기회를 얻음으로써 조금씩 조금씩 독립적인 한 개체로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고 엄마인 저에게 도 곤란한 일도 많이 생기지만요...😅


저희 딸이 [포카와민] 그림책을 좋아하는 것은 민도 민이지만,

민에게 대하는 포카의 모습에 더 끌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민의 마음을 믿어주고, 지켜주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말이지요.

(설마, 속으로 엄마랑 비교하며 보는 건 아니겠지요?? 👉👈 😅)


스스로 화장실에 다녀온 민을 포카는 어떻게 지켜보았을까요?

화장실에 다녀온 민에게 포카는 과연 어떤 말을 했을까요?

뒷이야기를 함께 상상하며 보면 더욱 재미있을 그런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저도 저희 딸에게 다시 읽어주며 물어봐야겠네요~💕


포카의 모습을 보며, 엄마 혹은 아빠라는 부모의 역할? 자세를 생각해 보며 그림책을 봐도 좋을 것 같네요.


🎀 감사합니다~ 너무 좋아요~ [포카와민]!

다음 에피소드도 기대가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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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날개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2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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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저는 그림책에 도착하면 우선 놔두었다가 나중에 읽어 봅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을 경우에는 더더욱 나중에 혼자 먼저 보려고 해요. 오로지 휴식의 시간이 찾아왔을 때, 커피 한 잔과 함께 찬찬히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지요. 짧은 그림책이라도 찬찬히 그림과 이야기를 곱씹으며 책장을 넘길 때에만 그 여운이 깊이 남더라고요.



[포카와 민] 그림책도 마찬가지였어요.
받고 난 후, 하루가 지나서, 그리고 커피 한 잔과 함께 [포카와 민]의 이야기를 살짝 엿보았습니다. 주인공이 "곤충"이라는 것도 참 흥미롭더군요. 동물이 주인공인 그림책은 많이 보았는데 곤충은 거의 못 보았거든요. 보통 곤충 그림은 거의 논픽션 그림책에서만 보지 않나요? (저만 그랬을 수도 있고요.. 하하하)
그런데 어떤 곤충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잠자리인 것 같긴 한데... 음... 분명하건 나비는 아니었다는 것이었어요.
아무튼 그것만으로도 참 신선하더군요.



[포카와 민] 시리즈 그림책은 포카와 민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입니다. 언뜻 보면 별거 없는 이야기,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것과 같은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무언가가 푹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포카와 민 - 새로운 날개]를 보고 있자면 피식 웃음을 자아냅니다. 

놀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진 민, 그만 날개가 떨어지고 맙니다. 

병원에서 날개를 고칠동안 민이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달고 다녀야만 했어요. 

민은 이참에 자신의 날개와는 전혀 다른 날개를 가지고 싶어합니다. 

훨씬 크고 화려한 날개였지요. 

민이는 과연 그 새로운 날개를 마음에 들어 했을까요? 

(궁금하신 분은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이야기를 통해 저는 포카와 민이 부모와 자식 관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책 제목에서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포카와 민]은 한 부모 가정인 것 같아 보입니다. 포카가 자는 침실 장면에서도, 민이 날개가 찢어서 병원에 가는 장면에서도 다른 양육자는 보이지 않거든요.그런데 신기한 건 둘은 분명 부모 자식 관계임이 분명한대도 불구하고 서로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점이에요.



둘을 보고 있자니 제가 아이들에게 양가의 할머니를 부르게 할 때는 이름을 꼭 붙여서 알려주고 이름으로 부르게 한 일이 생각이 납니다. 사실 그때 당시 저는 단순히 "외"자라는 글자가 싫었답니다. 외할머니도 엄마의 엄마인 똑같은 할머니인데 왜, 바깥 외(外) 자를 붙여서 외할머니라고 불러야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본인의 시간과 체력을 들여 두 아이 어린 시절을 온전히 키워주신 분은 저희 친정 엄마였기 때문에 더더욱 外를 붙여 외할머니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아이들이 입이 트이자마자 저희 친정 엄마는 "GCY 할머니", 시어머니께는 "MHJ 할머니"라고 부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저희 아이들은 GCY 할머니, MHJ 할머니라고 양가 할머니를 부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 – 김춘추



하지만 계속 할머니의 이름을 함께 부르다 보니 처음 의도했던 바와는 다른 의도로 훨씬 좋은 더 느낌이 들더군요. 이름을 부름으로써 그녀들의 'GCY', 'MHJ'라는 독립적인 인격체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느낌이랄까요? 처음에는 어색해하셨던 저희 엄마와 어머님도 이제는 아이들이 본인들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점을 참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누구의 엄마로 살아오시면서 자신의 이름이 불러진 적이 많이 없으셨다고들 하십니다. 그것은 아마도 누군가의 엄마로서의 삶이 나 자신을 위한 삶보다 더 많아졌기 때문일 테지요. 엄마라는 역할을 중심으로 살아오시면서 그녀들의 이름과 원래 가지고 있던 개성이 점점 잊혔었던 것은 아니었던 건지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그러고 보니 요즘 저 또한 제 이름이 많이 불러지지 않네요. 그저 MW 엄마, SW 엄마로 불러질 뿐이죠. 생각해 보니 제 이름이 불러지는 경우는 제가 일을 하거나 이것저것 수업을 들을 때인 것 같아요.

결국 KNY이라는 이름으로 NY이의 삶을 살고 있을 때에 제 이름이 가장 많이 불러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은 현재 제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중요한 역할과 책임이지만, 내 이름 석 자도 자꾸 불러져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포카 역시 그 점을 알기에 민에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게 한 게 아닐까요? 부모와 자식 관계라도 각자 한 인간으로서의 독립적 인격이 서로 존중 받아야 하니까요.



음...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저에게 NY씨라고 불러보게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ㅎ 아이들은 그냥 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질까요?
전 저희 엄마에게 'CY씨'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저희 엄마가 원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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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요!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포카와 민 시리즈 1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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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저는 그림책에 도착하면 우선 놔두었다가 나중에 읽어 봅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을 경우에는 더더욱 나중에 혼자 먼저 보려고 해요. 오로지 휴식의 시간이 찾아왔을 때, 커피 한 잔과 함께 찬찬히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지요. 짧은 그림책이라도 찬찬히 그림과 이야기를 곱씹으며 책장을 넘길 때에만 그 여운이 깊이 남더라고요.



[포카와 민] 그림책도 마찬가지였어요.
받고 난 후, 하루가 지나서, 그리고 커피 한 잔과 함께 [포카와 민]의 이야기를 살짝 엿보았습니다. 주인공이 "곤충"이라는 것도 참 흥미롭더군요. 동물이 주인공인 그림책은 많이 보았는데 곤충은 거의 못 보았거든요. 보통 곤충 그림은 거의 논픽션 그림책에서만 보지 않나요? (저만 그랬을 수도 있고요.. 하하하)
그런데 어떤 곤충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잠자리인 것 같긴 한데... 음... 분명하건 나비는 아니었다는 것이었어요.
아무튼 그것만으로도 참 신선하더군요.



[포카와 민] 시리즈 그림책은 포카와 민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입니다. 언뜻 보면 별거 없는 이야기,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것과 같은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무언가가 푹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포카와 민 - 일어나요!]
날씨 좋은 날, 포카 보다 아침 일찍 일어난 민은 피곤하여 늦잠을 자는 포카를 위해 아침을 정성스레 준비합니다. 물론 아침을 먹고 산책을 할 것임을 알기에 혼자 외출 준비도 스스로 척척 해냅니다. 
민의 귀여운 정성 때문일까요? 포카 역시 기운을 차려 민과 함께 산책을 나갔는데... 이런 어쩌죠? 우리 민은 과연 포카랑 즐거운 산책을 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겠네요. ^^;;
(궁금하신 분은 꼭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이야기를 통해 저는 포카와 민이 부모와 자식 관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책 제목에서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포카와 민]은 한 부모 가정인 것 같아 보입니다. 포카가 자는 침실 장면에서도, 민이 날개가 찢어서 병원에 가는 장면에서도 다른 양육자는 보이지 않거든요.그런데 신기한 건 둘은 분명 부모 자식 관계임이 분명한대도 불구하고 서로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점이에요.



둘을 보고 있자니 제가 아이들에게 양가의 할머니를 부르게 할 때는 이름을 꼭 붙여서 알려주고 이름으로 부르게 한 일이 생각이 납니다. 사실 그때 당시 저는 단순히 "외"자라는 글자가 싫었답니다. 외할머니도 엄마의 엄마인 똑같은 할머니인데 왜, 바깥 외(外) 자를 붙여서 외할머니라고 불러야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본인의 시간과 체력을 들여 두 아이 어린 시절을 온전히 키워주신 분은 저희 친정 엄마였기 때문에 더더욱 外를 붙여 외할머니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아이들이 입이 트이자마자 저희 친정 엄마는 "GCY 할머니", 시어머니께는 "MHJ 할머니"라고 부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저희 아이들은 GCY 할머니, MHJ 할머니라고 양가 할머니를 부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 – 김춘추



하지만 계속 할머니의 이름을 함께 부르다 보니 처음 의도했던 바와는 다른 의도로 훨씬 좋은 더 느낌이 들더군요. 이름을 부름으로써 그녀들의 'GCY', 'MHJ'라는 독립적인 인격체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느낌이랄까요? 처음에는 어색해하셨던 저희 엄마와 어머님도 이제는 아이들이 본인들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점을 참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누구의 엄마로 살아오시면서 자신의 이름이 불러진 적이 많이 없으셨다고들 하십니다. 그것은 아마도 누군가의 엄마로서의 삶이 나 자신을 위한 삶보다 더 많아졌기 때문일 테지요. 엄마라는 역할을 중심으로 살아오시면서 그녀들의 이름과 원래 가지고 있던 개성이 점점 잊혔었던 것은 아니었던 건지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그러고 보니 요즘 저 또한 제 이름이 많이 불러지지 않네요. 그저 MW 엄마, SW 엄마로 불러질 뿐이죠. 생각해 보니 제 이름이 불러지는 경우는 제가 일을 하거나 이것저것 수업을 들을 때인 것 같아요.

결국 KNY이라는 이름으로 NY이의 삶을 살고 있을 때에 제 이름이 가장 많이 불러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은 현재 제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중요한 역할과 책임이지만, 내 이름 석 자도 자꾸 불러져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포카 역시 그 점을 알기에 민에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게 한 게 아닐까요? 부모와 자식 관계라도 각자 한 인간으로서의 독립적 인격이 서로 존중 받아야 하니까요.



음...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저에게 NY씨라고 불러보게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ㅎ 아이들은 그냥 엄마라고 부르고 싶어질까요?
전 저희 엄마에게 'CY씨'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저희 엄마가 원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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