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서들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해줘야 할 말들에 관한 책은 많이 봤었다.
하지만 알면서도 들어보지 못해서 잘안되는걸..
그런마음이 안드는데 입으로 꺼내려니 너무 힘들걸..
결국 이 생각들은 나는 별로인 엄마인가봐 혹은 엄마역할은 왜 이렇게 어려워야 되는건지
힘들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곤 했었다.
아이를 대할때 조절이 안되고 화가나는 부분은
내면아이가 건드려져서라고 하는 글을 많이 봤다.
이제 엄마는 어른이 되었으니 다른선택을 할 수 있다고,
어린시절 상처받은 그 지점의 나와 화해해야 한다는 글도 많이 봤다.
그래서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문제라는건 알겠는데 해결은 어떻게??
늘 의문이었다..
방법을 몰랐기에 알면서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 그 '어떻게?'라는 물음에 답을 준 책이 내 손에 왔다.
그리고 '늘 나는 왜이럴까?'라는 물음에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해답을 주고 있다.
저자 안정희 선생님도 엄마들의 이런 물음에 답하기 위해 쓰신책 이라고 하셨다.
이건 엄마 뿐만 아니라 내가 왜이런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싶다.
그리고 내가 책을 읽고 해석한 결론이다.
인간은 각자의 다양한 기질을 갖고 태어나,
사랑받고, 각자의 개성으로 세상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런데 어쩔수 없이 키워지는 동안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그것도 부모의 영향을 제일 크게 받는다.
완전한 부모란 없기에 부모에 따라 태어난 본질을 잃어버리고 부모에 맞춰 내가 형성된다.
부모에게 맞추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구축하는데 그게 내가 된다.
그 과정에서 진짜 나를 잃어버리고, 반복적인 부모의 말에 반복적인 생각의 패턴이 생긴다.
'나는 부족해', '나는 멍청해', '나는 겁쟁이야', '나는 실수투성이야' 등등..
한번 생각패턴이 만들어 지면 뇌는 점점 그 부분을 키워나가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시해 버린다.
혼자 일땐 그렇게 생겨버린 내면아이를 혼자서 견디면 그만이었지만
엄마가 된 이상 이 고통은 엄마에게 끝나지 않고
엄마의 상처는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우리는 변화를 선택해야한다.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부모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어떤 구명조끼를 입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벗는 방법도 안다.
그러면서 책에서 내면아이를 만나는 방법, 내면아이와 대화하는 방법,
그리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을 소개해 주었다.
영아기, 유아기, 학령전기, 학령기, 청소년기를 쭉 훑으며
부모와 기질이 달라 생길 수 있는 사례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따라 읽으며 독자도 자신의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다른 심리학 책들을 보면 사례가 극단적이어서 공감이 안됐었다.
'저 정돈 아닌데..'하며
이 책의 사례들은 주변에서 흔히 있을법한 다양한 부모들의 사례들이어서
이런 저런 사례들 속에서 조금씩 겹치는 우리 부모님의 성향과
그래서 형성된 나의 현재 모습이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너무 다행스러웠다.
'우리 부모님이 이런 성향이었으니 내가 이런 성향을 갖게 된게 맞네...' 싶었다.
그 전엔 내가 싫어지고, 부모님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졌었다..ㅠㅠ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내가 이해가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양한 감정을 갖을수 있다는걸 가슴으로도 이해하게 되서
'그럴 수 있지'라는 눈으로 보게된다.
나는 아이들이 짜증내고, 화내고, 슬퍼하고, 게으름부리고, 삐지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얼른 달래줘야 하는 유형이었는데
그런감정들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는것,
부정적인 감정들은 빨리 없애버려야 되는 감정이 아니라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시간이 지나가면 소멸되는 감정이라는 것
을 이해하고나서 이제 아이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면
잘 느끼고 지나가도록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것 같다.
'그러겠다'라고...
어린시절 상처받은 아이가 생긴건
감히 부모에게 자신의 욕구와 감정표현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의 감정을 읽고, 이름붙이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책에서 요가, 명상, 글쓰기, 등등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부모에게 제대로 되는것과 안되는 것의 경계를 배우지 못했다면
이제는 내면아이를 분리해 내고 내면아이를 지켜보는 나를 진짜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한다.
이제라도 배워야 하고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야 하므로 어릴때보다 몇배나 힘들꺼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며 안심이 됐고 할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서평에 다 담을 수 없어서 아쉽다.
이 책을 두고두고 볼 것이고
주변에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초반엔 알차다 뒤로 갈 수록 희미해 지는 책이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알찬 책이었다.
안정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