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서니와 괴물의 아이 베서니와 괴물 4
잭 메기트-필립스 지음, 강나은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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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에 가루 한봉지 탁탁 털어놓고 음미하면 달콤한 가루들 사이에서 굵은 입자들이 톡톡 터진다.

씹으면 입안에서 폭죽파티가 열린다.

달콤하고 차가운 아이스크림 사이에 톡톡 터지는 가루가 들어있는 베스킨 라빈스31의 슈팅스타 같달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뭐야? 싶으면서 멈출수가 없다. 지루함이 한페이지를 넘어가지 않는다.

이야기는 물살처럼 빠르게 흘러가고 어디서 어떤이야기가 터질지 짐작이 안된다.

다 읽고나니 모든게 조화로웠다.

 

등장인물부터 상상을 뛰어 넘는다.

제프리를 좋아하지만 자존심 강한 천방지축 여자주인공 고아 베서니.

베서니와 앙숙이자 이제부터 착하게 살기로 결심하고 교육을 받고있는 괴물.

괴물이 제 뱃속에 있는 악의 기운을 모아 토해낸 악당 '괴물의 아이'

괴물에게 착해지는 법 가르치고 있으며, 베서니의 친구이자 보호자, 멋쟁이 512세 젊은이 에벤에셀.

베서니가 좋아하는 착한 청년 제프리.

그리고 개성있는 동네 사람들.

 

이들을 데리고 무슨 이야기를 만들어 낼까?

 

도대체 어떤 작가가 이런 상상을 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아이들을 위해 만든 책 이라기엔 너무나 터문없고 기막힌 설정이었다.

그동안 국내의 순한 맛 소설만 너무 읽었나 보다..ㅋ

(~네 떡집 시리즈. 수상한 시리즈, 해결사 고양이, 수련기 시리즈 등등..ㅎㅎㅎ)

작가의 소개를 본 순간 '아~~ 그럴수 있겠다.' 싶어서 편안해 졌다.

어른이 억지로 쥐어 짜낸게 아니라 책에 콕 박혀 지내며 상상의 날개를 펼치던 이런 작가라면 가능할거 같아서 였다.

 

 

이야기는 대충 이렇다.

천방지축 베서니가 제프리와의 영화관 데이트를 기대하며 나가던 날.

착해지는 수업을 받다가 혼자 있게된 괴물은 자신의 분노, 미움, 복구, 괴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끌어모아 토해내 본다.

그것이 바로 '괴물의 아이'다.

 

괴물은 '괴물의 아이'의 엄마이자 아빠가 되었다.

괴물의 아이는 베서니의 부정적 감정을 먹고 커진다.

괴물의 아이는 베서니를 먹길 원한다.

괴물의 아이는 점점 커져 엄마이자 아빠인 괴물을 늙은이 취급하고, 자신은 점점 더 커지길 바란다.

 

베서니가 분노하고 겁에 질리게 되길 바라던 그때,

제프리와 에벤에셀이 베서니의 부모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베서니에게 알리지 않기 위한 행동들이 베서니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괴물의 아이는 베서니 부모의 이야기를 알게된다.

 

결국 베서니는 괴물의 아이를 통해 부모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괴물의 아이는 힘이 막강해져 베서니를 잡먹으려는 순간

괴물의 엄마이자 아빠인. 착해지길 바라는. 괴물이 나타나 도와준다.

 

괴물의 아이는 스르르 사라지고, 앙숙이던 베서니와 괴물은 사이가 좋아지고,

베서니는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주고, 제프리의 마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야기에서 갑툭튀? 라고 생각했던 모든 인물들과 사건들이 모두 복선이었고

해피엔딩과 연결되어 있었다.

 

정말 짜릿하고 잘만들어진, 스파이더맨 같은?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한편을 본 듯 하다.

소재는 신박하고, 구성은 알차고, 쉴새없이 재밌는데 다 읽고나니 마음은 따뜻하다.

 

왜 헤리포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광고문구가 있었는지 알겠고,

미쉘님은 영어 원문으로 다시 알아보시는지 알겠고,

초등 고학년 추천도서에 베서니가 빠지지 않고 올라와 있는지 알겠다.



(누워있는 사진을 회전하니 옆으로 퍼져서 조정이 안되네 ㅠㅠ)

 

둘째랑 깔깔 웃으며 읽은 부분 ^^

 

뭐 하나 흠잡을데 없는 책! 흥미진진한 재미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강추강추!!

 

 

p.12 "후회. 네가 한 일 중에서 하지 말아야 했는데 하는 마음이 드는 일들을 생각해 봐. 그렇게 생각하는게 옳은 일, 나쁜 일을 구분하는 데도 도움이 돼."

 

p.45 그렇다면 자기 안에서 사악함을 전부 꺼내 던져 버리면 어떨까? 괴물은 자기 속에 있는 가장 나쁜 부분들을 모두 모았다. 잔인함, 분노, 이기심, 교활함... 그렇게 모은 것들을 모두 토해 내 버리기로 했다.

 

p.138 베서니는 제프리에게 계속 화가 나 있고 싶었다. 하지만 제프리가 집에 온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할수록 빙그레 웃고 싶었다. 얼른 제프리를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베서니는 그런 자신에게 몹시 화가났다.

 

p.175 "아이를 만들려고 한 게 아니었다니까. 그냥 내 속에 있는 나쁘고 못된 특징을 다 뱉어서 없애 버리려고 그랬어. 나는 너와 다르게 처음부터 사악하게 태어 났으니까 말이야."

 

p.179 이 우주의 존재 대부분이 그러하듯 괴물은 쓸모없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p.234 "얘를 구하지 않으면, 내가 아주아주 먼 훗날 언젠가... 그 ... '후회'라는 걸 할지도 몰라서 그래. 그 후회 떄문에 먹은게 안 내려가서 고생할 것 같다는 더러운 기분이 든다고."

 

p.238 "우리가 착하게 살지 나쁘게 살지는 반드시 우리 선택에 달렸어."

 

p.254 세상에 기쁜만큼 전염되기 쉬운 감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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