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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2 - 알아두면 쓸모 있고 읽다 보면 빠져드는 사물의 세계 ㅣ 그거 사전 2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10월
평점 :
#도서제공
도서계의 알쓸신잡! 홍성윤 작가님의 『그거 사전 2』가 나왔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면서도 정확한 이름이나 쓰임을 몰라 그저 ‘그거’라고 부르던 것들의 정체를 밝혀주는 책이다. 그런데 단순히 물건의 이름과 사용처만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각의 물건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역사, 그 물건을 둘러싼 흥미로운 에피소드까지 함께 소개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래서 『그거 사전』을 단순히 잡다한 지식을 모아놓은 사전이라고 일컫기는 아쉽다. 오히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게 하는 한 권의 문화·교양서에 가깝다.
수록된 아이템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핸드비데’였다. 핸드비데는 변기 옆에 설치된 작은 호스를 말한다. 나는 ‘그거’의 용도가 당연히 화장실 청소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래 용도는 엉덩이를 씻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중동 문화권에서는 배설물이 신체의 정결함을 해친다고 여겨 예배 전에 물로 몸을 씻어 정결하게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물건이 어떤 문화권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게 다가왔다.
‘철릭’을 다룬 챕터도 흥미로웠다. 나는 철릭을 그저 현대에 입기 편하도록 개량한 한복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철릭은 고려시대에 몽골, 원나라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높은 신분의 남성들이 입던 옷이었다고 한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 점차 평상복으로 자리 잡았고, 말을 타거나 몸을 움직이기에 편리해 주로 군복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철릭과는 꽤 다른 모습이다.
이렇듯 『그거 사전』에는 우리가 잘 모르던, 혹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지식들이 수록되어 있다. 평소 그냥 지나쳤던 사물 하나하나에도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정말 사소한 것에도 저마다 이름과 용도가 있고, 그 나름의 역사가 있다는 사실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작은 물건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찾아 책으로 엮어낸 작가님의 시선과 정성도 인상적이다.
‘알아두면 쓸모 있고 읽다 보면 빠져드는 사물의 세계’라는 부제가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