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미스터리 2026.가을호 - 91호
나가시마 슌이치로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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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계간미스터리 가을호는 고(故)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 특집으로 문을 열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이기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여전히 현실감 없게 느껴진다.

 

작가님은 1985년 등단한 이래 2026년까지 106권의 작품을 발표했다고 한다. 연평균 약 2.4권의 책을 발표한 셈이다. 그런 그에게도 약 10여 년의 무명 기간이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끈기 있게 작품을 써오신 건지 짐작이 간다. 거의 반평생 동안 글을 써오신 만큼 추리소설에 대한 그의 애정은 얼마나 깊었을까 싶다.

 

히가시노 게이고 특집에 이어서는 신인상을 수상한 두 작품이 소개되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의 이야기를 지나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 신인상 수상작은 서로 결이 달라서 더욱 눈길이 갔다. 본격미스터리를 표방하는 김지훈 작가와 사회미스터리를 표방하는 류지원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나는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잘 모른다. 하지만 두 작품을 연달아 읽고 나니 같은 미스터리 장르 안에서도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꽤 다른 분위기의 글이 탄생한다는 것이 몹시 흥미로웠다.

 

두 작품 모두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김지훈 작가의 『마치 현실의 특수설정과도 같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은 추리 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주어진 사건을 추리하는 이야기로, 곳곳에 복선이 치밀하게 깔려있다. 처음에는 그저 아무렇게나 산재해 있는 것처럼 보이던 단서들이 후반부에서 차곡차곡 회수되는 지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아무래도 난 본격미스터리 취향인가 보다)

 

김지훈 작가는 ‘추리소설의 낭만은 나날의 평범한 오브제들을 기발한 논리로 재발견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데 있다’고 했는데, 그 말에 공감이 됐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이나 말 한마디가 사건을 풀어내는 중요한 단서였다는 걸 깨닫는 순간, 추리소설의 쾌감은 배가되는 것 같다.

 

이번 계간미스터리 가을호를 읽으며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해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특히 후반부에 무경 작가님이 연재하신 <추리소설은 기억한다-추리소설 속의 기억과 현실의 기억>은 나 역시 한 번쯤 의문을 가졌던 부분을 다루고 있어 몹시 공감하며 읽었다.

 

계간미스터리 서평단 활동도 이제 겨울호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 권 한 권 읽어가며 이제야 조금씩 이 장르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은데,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겨울호에서는 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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