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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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개개인의 정의로움과 부덕함이 눈앞에 수치화된다면, 이 사회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만일 그렇다면, 그 사회는 정말로 정의롭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머리 위에 수레바퀴 모양의 원판이 떠 있다. 원판에 청색 영역이 많다는 것은 그 사람이 정의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고, 적색 영역이 많다는 것은 부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원판의 색깔은 개인의 행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며, 그 비율은 죽어서 천국 혹은 지옥에 갈 확률과도 연결된다.

 

그렇다면 수레바퀴가 등장한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사람들은 청색 영역을 늘리기 위해 더 정의롭게 행동하게 되었을까?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는 르포 형식으로 진행된다. 르포 작가인 ‘나’는 여러 사람들을 취재하여 수레바퀴가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기록한다.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수레바퀴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누군가는 오히려 이전보다 삶이 더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청색 영역을 늘리기 위해 선행을 펼친다. 결과론적으로만 본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그것을 진정한 선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언제나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계산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삶은 과연 행복한 삶일까?

 

수레바퀴가 개인의 삶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사회·경제·문화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 역시 수레바퀴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업을 구성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한다. 그러나 수레바퀴가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경제적 합리성과 윤리적 선택이 충돌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기업이 정의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그 결과로 존폐의 위기에 처한다면 어떨까. 그것은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이렇듯 수레바퀴는 끊임없는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정의란 무엇인지, 더 나은 사회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위해 우리는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는지. 수많은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원하는가. 우리의 인생에도 수레바퀴가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세상에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인간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망가져가는 지구를 보고 있으면, 우리가 지금보다 현명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수레바퀴는 어쩌면 이런 세상에 던지는 질문 같다. 세상이 이토록 엉망인데도 너는 계속 그렇게 살아갈 것이냐고. 네가 지금 심판대 앞에 서 있다고 해도 똑같이 행동할 수 있겠냐고.

 

결국 본질은 ‘수레바퀴가 없어도 우리는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끌어안고 갈 숙제인지도 모른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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