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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49
박에스더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8월
평점 :
#도서제공
시대극 + 판타지 + 로맨스? 이 정도면 설정 과다 아닌가?
처음엔 이런 생각에 염려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작가는 이 모든 요소를 적절히 녹여내어 매력적인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칠보』는 일곱 가지 보물이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무당 ‘동효’는 나라의 독립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모아 일곱 개의 보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보석을 일곱 명의 아이들 몸에 숨긴다. 동효는 ‘소화’에게 칠보를 지켜줄 것을 부탁하고, 소화는 만삭의 몸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조선을 떠난다.
하지만 곧 일본군 비밀 부대인 ‘고독’이 이들을 뒤쫓는다. 칠보에게 조선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믿고, 이를 파괴하기 위해서다. 소화는 도망치는 과정에서 딸 ‘옥희’를 낳는다. 칠보와 옥희는 친남매처럼 서로를 아끼며 자란다.
일본군은 수년간 끈질기게 이들을 추적한다. 결국 칠보는 일본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중 뿔뿔이 흩어진다. 옥희 역시 목숨을 건 도주 끝에 겨우 살아남는다. 형제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옥희는 홀로 힘겨운 삶을 살아낸다. 그렇게 십오 년이 흐른다.
과연 옥희는 칠보를 모두 찾아내 조선의 국운을 바꿀 수 있을까?
이야기는 쫓고 쫓기는 칠보의 운명을 따라 숨 가쁘게 전개된다. 그래서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앞에서 뿌려놓은 떡밥들이 어떻게 회수될지 예측하며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칠보』가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이야기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로맨스의 서사를 착실하게 쌓아가면서도, 여성을 사랑이나 남성에게 의존하는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옥희가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고 형제를 위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모습은 짜릿하기까지 하다.
제목처럼 다양한 매력을 가진 책이었다. 시대극이나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